한마디로 장인들이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고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만 옷을 만드는 방법이다. 여기에 김대철 대표가 추구하는 ‘한국적 미감’이 더해진 게 레리치 슈트의 차별점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황두진 건축가가 김 선생의 대표작인 ‘공간’ 사옥을 설명하며 꼽았던 '낮지만 답답하지 않은 공간, 좁지만 불편하지 않은 계단, 작은 공간과 큰 공간의 연결' 등의 특징들도 보인다.
맞춤양복점 ‘레리치’ 김대철 대표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남산 소월로 138번지에 위치한 맞춤양복점 ‘레리치’ 공방에서 ‘형태의 상승’ 전시가 열린다. 흥미롭게도 전시 대상은 ‘남성 슈트’다. 레리치 김대철 대표는 “18년간 응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슈트 껍데기 안에 숨겨진 뼈대와 속살들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 전시가 의미 있는 것은 슈트의 본고장인 영국·이탈리아에서도 흔치 않은 기획인데다 말로만 듣던 ‘비스포크’ 스타일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철 대표의 꿈은 처음부터 ‘세계 최고의 비스포크 양복점’이었다. 김 대표의 이런 장담은 허튼소리가 아니다. 레리치는 일본 최고의 비스포크 공방인 ‘치치오’와 함께 유럽 슈트 장인들이 인정하는 곳이다. 핵심은 장인들이다. 레리치에는 현재 ‘한국의 셰빌로’ 소공로 양복거리에서 전설로 불렸던 맞춤양복 경력 30~40년 이상의 장인 4명을 비롯해 100% 수제 작업에 숙련된 직원 8명이 근무한다. 2021년부터는 이탈리아 최고의 비스포크 테일러 안토니오 파스까리엘로에게 사사받은 수제자 이민엽씨도 합류했다. 이 ‘어벤져스’ 군단이 한 달에 만들 수 있는 슈트는 1인당 두서너 벌뿐. 최고를 위한 노력과 투자가 큰 만큼 레리치의 슈트 1벌 가격은 평균 40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내로라하는 단골손님만으로도 제작일정은 늘 분주하다.
여기에 김대철 대표가 추구하는 ‘한국적 미감’이 더해진 게 레리치 슈트의 차별점이다. 두 장 또는 그 이상의 옷감을 접어서 한 조각인 듯 이으면서 맥북의 도톰한 모서리 곡선처럼 어깨선을 자연스럽게 바느질하기란, 일종의 ‘3차원 바느질’에 가깝다. 손가락 한마디 길이를 바느질 하면서도 바늘이 들어가고 나가는 방향과 각도는 그때그때 달라진다. 김 대표는 레리치의 작업 방식을 “백자 도자기를 굽는 것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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