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논픽션 : 본헌터⑳] 약사봉, 뼈의 증언오른쪽 머리, 오른쪽 팔, 오른쪽 골반에만 상처가 난 이유는
오른쪽 머리, 오른쪽 팔, 오른쪽 골반에만 상처가 난 이유는 2012년 12월5일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 열린 장 선생의 개묘행사. 오른쪽 귀 위의 함몰된 부위가 공개됐다. 사진 박종식 기자 [email protected] *편집자 주: ‘본헌터’는 70여년 전 국가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집단살해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아무데나 버려져 묻힌 이들과,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라진 기억을 찾아나선 이들이 주인공이다. 매주 2회, 월요일과 수요일 인터넷 한겨레에 올린다. 극단 신세계가 글을 읽어준다. “범행 도구가 망치라고? 글쎄….” 선주는 고개를 저으며 빈 상자를 열었다. 제과점에서 롤케이크를 담아주는 평범한 빵 상자였다. 그곳에 노란 색깔에 동그란 형태를 띤 석고를 넣었다. 여기엔 역사적인 인물의 죽음에 대한 열쇠가 있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동물뼈의 흔적을 놓고 누구의 행위인지를 추리하고 토론하던 선주였다.
장 선생의 장남 호권은 2012년 8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친은 누가 봐도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해 숨졌음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미끄러지거나 굴러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가격당해 살해당했다는 주장인데, 구체적인 흉기로 망치를 지목했다. 선주 역시 추락사는 아니라고 보았다. 미끄러져 굴러떨어졌다면 몸 여러 부위에 다양한 상처가 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머리뼈를 아무리 봐도 망치로 때린 흔적 같지는 않았다. 망치로 맞았으면 상처가 평평해야 했다. 망치로 맞았을 때의 타격 형태를 연구한 자료들을 봐도 장 선생과 같은 경우는 없었다. 무언가로부터 타격을 받았을 경우 흔적은 타격점을 중심으로 방사 형태로 뻗어 나간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의도적으로 때려서 나온 흔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뾰족한 곳에 처음 부딪힌 뒤 약간 볼록한 곳에 또 한번 부딪쳤다고 보는 게 타당했다. 망치였다면 또한 상처는 더 작아야 했다. 가로 7㎝, 세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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