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9일 오후 7시~7시 30분쯤(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州) 하버힐의 112번 국도.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치 앳우드는 버스를 몰고 집으로 가다 사고가 난 차량을 보게 됐다. 눈길에 미끄러져 나무와 충돌한 검은색 소형 승용차였다. 운전자로 보이는 20대 초반 여성은 길가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큰 부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추위에 떨
‘콜드케이스’는 오랜 시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 범죄사건을 뜻하는 말로, 동명의 미국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는 격주 금요일 세계 각국의 미제사건과 진실을 쫓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합니다.
올해로 실종 20년, 머레이는 말 그대로 ‘증발’했다. 이때 이후 누구도 그를 보지 못했고,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사용 기록도 없다. 의도적 잠적인지, 납치돼 살해당한 것인지, 아니면 사고 후 주변을 헤매다 길을 잃고 조난당해 숨졌는지, 지금도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증거보다는 정황과 추측에 근거한 시나리오만 무성할 뿐이다.대부분 미제 사건이 그렇듯, 실종 당시 상황부터 어딘가 이상했다. 귀가한 앳우드 및 사고 지점 근처에 살던 다른 주민으로부터 사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그날 오후 7시 46분. 목격 시점 기준으로 한참 후도 아니었는데 머레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헤드라이트와 앞유리 등이 파손된 차량만 방치돼 있었고, 내부에는 술 몇 병과 화장품만 남아 있었다. 운전석 주위에 붉은 얼룩이 있어 혈흔인가 싶었으나 레드 와인 자국으로 판명됐다. 실제 차 안에선 술 냄새도 났다.
정황상 몇 가지 추론은 가능하다. 머레이에게 ①커다란 심경 변화가 있었고 ②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떠나려 했으며 ③음주운전을 했는데 사고가 나자 두려워 보험사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가설이 옳다 해도 ‘20년 실종의 직접적 이유’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아버지인 프레드 머레이는 “딸이 갑자기 사라질 이유가 없다. 좋은 일만 있었다. 곧 간호사가 될 예정이었고, 새 차를 구입하게 됐으며,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2004년 늦가을 무렵 언론의 관심도 시들해졌다.
다만 긍정적 효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머레이 실종 딱 8년 후인 2012년 2월 9일, 유튜브에 ‘112dirtbag’이라는 계정 사용자가 올린 동영상 2건이 대표적이다. 차량 안에서 112번 국도를 비추고 있는 영상, 그리고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1분간 기괴한 웃음소리만 낸 뒤 마지막에 ‘Happy Anniversary’라는 자막을 띄우는 영상이었다. 이후엔 아예 △콘도 티켓 사진에 ‘마우라 머레이’라는 제목을 입힌 영상 △‘No Hope for Mental Wannabe’라는, 문법은 틀리지만 ‘희망은 없다’라는 문구와 함께 괴이한 음악·그림을 담은 영상 등도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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