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가 없어지기도 하는 여성 노동자의 자리 여성노동자_자리 여성을지우는노동 최민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예전에 M자 곡선을 그렸다.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졌다가, 40대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여성의 연령대별 경제활동 참가율에서는 더 이상 M자 곡선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다. 2022년 기준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6.8%이고 30대는 66.4%, 40대는 66.3%다.
주민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홍보나 섭외도 하는 일이었다. 보람 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봉사료' 개념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월 60시간에 맞춰서 일한지 4년이 지난 뒤, 이 자리가 시에 정식 채용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지만 곧 실망하고 말았다. 그동안 월 60시간 하던 일을 월 59시간에 맞춰서 초단시간 노동자로 계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여성노동의 시간제화'가 심각해졌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성들에게 집에서 일할, 육아를 담당할, 돌봄을 책임질 시간을 돌려준다며 등장한 '여성친화형 시간제 일자리'는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여성 일자리 정책의 핵심을 차지했다. 기혼 여성 노동자들에게 시간제 일자리가 압도적으로 제공되다 보면, 거꾸로 '기혼 여성'의 일은 보조적이고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국에서도 상황은 유사하다. 30대 맞벌이 부부였던 B씨는 아이를 낳으면서, 중소기업 정규 사무직 일자리를 그만뒀다. 비정규직이던 남편이 그 해에 정규직화된 것도 한 요인이 됐지만, 정규직이라 해도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200만 원 정도의 월 급여를 받으며 일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대형 금융회사에 다니는 경력 15년차의 여성인 C씨는 육아를 위해 친정어머니와 동거하고 있다.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승진에서 배제된 경험이 있다. '네가 없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일을 했는데, 어떻게 너에게 고과를 잘 주겠느냐?'는 팀장 앞에서, 출산 휴가는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고, 출산 등을 이유로 차별하면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기 어려웠다.
많은 전문직 커리어가 너무나 탐욕스럽게 '가차 없는 밀도로, 불규칙한 일정에 대응해가며, 장시간 일할 것을 요구'하고 그 대신 이전보다 훨씬 높은 보수를 지급한다. 그리고 전 사회적으로는 이런 일자리의 보수만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다른 일자리의 임금은 정체되어 있기도 하다. 대기업에서 일정 직급 이상으로 승진하는 과정, 전문의가 되는 과정, 대학에서 정년 보장받는 교수가 되는 과정 등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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