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전쟁 영웅' 광해군, 왜 패륜 임금이 됐을까 광해군 폐모살제 병자호란 임진왜란 한국사 이준목 기자
광해군은 조선시대의 여러 임금 중에서도 가장 파란만장하고 논쟁적인 삶을 살다간 인물로 꼽힌다. 세자 시절에는 임진왜란이라는 희대의 국난에서 조선을 이끈 영웅이었고, 왕이 된 이후에도 '실리 외교' 등으로 나름의 치적을 남겼다는 평가받는다.
광해군의 인생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국난을 빼놓을 수 없다. 임진왜란 당시의 광해군은 세자로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하여 최전선에서 분조를 이끌며 흔들리던 민심을 수습하고 무너진 왕실의 권위를 되찾는 데 기여한 전쟁영웅이었다. '인간이자 국왕으로서' 광해군을 만드는 데 모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은 단연 아버지 선조였다. 조선 최초의 방계 승통 임금인 선조는 선대인 명종의 후손이 아니라, 할아버지 중종과 후궁 창빈 안씨의 후손인 덕흥군의 아들이었다. 이로 인하여 정통성에 민감했던 선조는 자신의 후계자는 반드시 직계인 적자로 세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하지만 정작 광해군은 선조의 후궁인 공빈 김씨의 소생이었고 그나마도 둘째였다. 선조의 정비인 의인왕후는 20년이 넘도록 아들을 낳지 못했다. 선조는 많은 아들이 있었지만 저마다 결격사유가 있어서 즉위 후 25년까지 후계자를 정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에 따르면 광해군은 '행동을 조심하고 부지런히 하여 중외 백성들의 마음이 복속하였으므로 상이 가려서 세웠다'고 기록하며 군왕의 자질이 있었음을 묘사하고 있다.1592년 발생한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은, 광해군이 뒤늦게 세자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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