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 장기화에 ‘중재 요청’한 플랜트노조, 서산시장은 “배은망덕” 비난

플랜트건설노조 “노사분규 중재요청에 입틀막으로 화답하는 시장과 경찰, 대체 어느 시대 살고 있나”

발행 2024-09-13 15:48:56임금 교섭 장기화에 추석을 앞두고 총파업에 나섰던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가 서산시의 중재를 요구하며 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가 19명의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가운데 이완섭 서산시장은 노조의 농성을 두고 “배은망덕하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플랜트건설노조는 “민원인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서산시청 로비에 질서정연하게 앉아 장기 파업 국면을 맞고 있는 임금 교섭을 서산시가 중재해 줄 것을 요구만 했고, 해산하는 찰나에 폭력 진압당했다”며 “조합원들이 나오려고 하자, 경찰이 출입구를 봉쇄하고 강제 연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골절, 목 졸림, 구타 등이 있었다. 해산하려는데 덫을 놓고 토끼몰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섭 대상은 28개 회원사로 구성된 ‘대산지역 플랜트건설전문협의회’와 32곳의 비회원사였다. 비회원사와는 교섭이 타결됐지만, 협의회와의 임금교섭은 진척이 없었고 결국 지난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지역의 언론과 노동조합, 시민사회가 나서서 교섭 타결을 위해 애썼지만, 유독 서산시만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12일의 서산시청 로비 진입은 충남지부의 중재 요청을 무시해 온 이완섭 시장이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용 건설노동자 장기 파업을 외면하고 노동조합 비하 발언을 한 서산시장은 물러가라”라며 “임금 교섭 중재 요청에 출입구를 봉쇄하고 폭력 연행을 자행하는 경찰은 사과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그는 자신의 블로그 글을 통해 “부시장과 시장 면담 요청 모두 받아들여 청취하고 중재 노력을 한 시청에 대해 이게 대체 뭐 하는 짓들인가. 노사 간 임금문제를 왜 시청에 와서 난리인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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