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외전] 고종을 일본 수중에서 빼내려 한 초창기 항일 투사 임최수
일본이 1905년에 외교권을 빼앗을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을 가능케 하는 전제 조건이 충족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외교력이 탁월하고 대한제국의 외교력이 부실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 대한제국이 외교를 잘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의 본질은 외교력 여하에 있지 않았다.
일본은 경복궁 점령을 통해 조선 정부를 손아귀에 넣은 상태에서 청일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동학군을 진압했다. 그런 뒤 1905년에는 러일전쟁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이것이 1905년 11월 17일의 을사늑약으로 이어졌다. 아관파천은 '일본의 단독 장악'하에 있던 조선이 '러·일의 공동 장악' 상태로 들어가는 결과를 만들었고, 고종은 이 같은 러·일 세력균형을 활용해 1897년에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1898년에 러시아가 만주로 눈을 돌리며 발을 떼는 바람에 조선은 다시 '일본의 단독 장악'하에 들어가고, 일본은 이를 기반으로 1904년에 러일전쟁을 일으켰다.
임최수는 시종원경 이재순 등과 함께 춘생문 사건을 기획했다. 2006년에 제25호에 실린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의 논문 '춘생문사건 주도세력 연구'는"춘생문사건은 을미사변 직후부터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이재순과 임최수 등은 전사과 이세진과 전별선군관 김화영 등과 함께 10월 말에 춘생문사건의 전체 계획을 마련하였고, 11월 중순에 세부 계획을 완성했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빼낸 뒤에 고종을 미국대사관으로 데려가려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이 사건을 미관파천으로 부르는 견해도 있다. 가능성은 높지만 확정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2018년에 제31집에 실린 장경호 당시 서울역사편찬원 전임연구원의 논문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춘생문사건 당시 미국의 태도'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건 당일 김홍집 내각은 대궐 수비병에게 비상경계를 내리며 철저하게 대비하였다. 시위대 병졸 등이 춘생문과 북장문을 통해 진격해 들어오자 김홍집 내각은 대궐 수비병을 동원하여 그들을 막아냈다. 대궐 수비대 대대장 이범래는 성 밖에 있는 시위대 병졸 등을 향해 '대궐 수비병 뒤쪽에 일본 수비대가 포진해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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