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이 된 남자 장보고, 죽음의 항로를 삶의 항로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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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 설진 1200주년, 발자취를 따라... 신라명신으로 모셔지고 있어

일본에서 해상왕 장보고는 신이 된 지 오래였다. 9세기쯤부터 전국 곳곳의 절과 신사에서 신라명신이라는 이름으로 받들어 모시는 신으로 숭앙받고 있다. 당시 일본은 항해술이 미비해 중국행은 '죽음으로 가는 행로'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바닷길을 장악한 장보고와 신라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장보고 대사에 관한 최초 기록은 당나라 시인 두목이었다. 그는 장보고를 직접 만나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의 저서인 '번천문집'에 특별히 '장보고 정년'편을 집필하였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장보고가 당나라에 있을 때나 신라로 돌아와 청해진을 설치했을 때 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활동을 잘 알고 있었다. '번천문집'을 보면 재당 시절 장보고와 정년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년이 당나라에서 무령군중소장을 그만두고 유량 걸식하다 장보고에게 몸을 의탁하고자 고향으로 돌아와 청해진을 찾았다. 이때 정년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포용력에 감복하고, 당나라의 대장군 곽분양과 이임회과 비교하며"나라의 우환을 걱정하는 이로 진의 기해가 있고 당에 곽분양과 장보고가 있는데 어찌 동이에 사람이 없다 할 것인가" 하면서 자신의 저서인 '번천문집' 권 6에 별도로 '장보고 정년' 편을 집필했다.'기해천수'라는 말은 기해가 원수를 공직에 추천했다는 의미다. 기해는 사람 이름이다. 사마천 '사기'의 진세가 편에 나오는 일화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인재를 추천하는데 있어 사감이나 친소관계를 떠나 공평무사하게 그 자리에 최적의 인물을 추천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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