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국민의힘 승리가)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치적 권고’라는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위에서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어떤 위원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힘을 실었다. 혁신위 권고대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던 중진이나 친윤계 핵심이 수도권 출마를 할 경우 기존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이 총선 공천에서 연쇄적으로 밀려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 주류 전체를 겨냥해 ‘희생’을 요구하면서 여권엔 격랑이 예고됐다.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혁신위 3차 전체회의를 가진 뒤 직접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과 나라의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 결단이 요구된다”며 “과거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인이 많은 이득을 받았는데 이젠 국민에게 모든 걸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이 떠난 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혁신위가 공식 의결한 ‘2호 안건’ 네 가지를 발표했다.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세비 책정 ▶현역 국회의원을 평가해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이다. ‘희생’이란 화두로 이날 결정된 안건은 조만간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된다. 지난달 30일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대사면’을 건의했고, 최고위는 지난 2일 건의를 받아들여 이들에 대한 징계 취소를 의결했다. 인 위원장의 발표로 당내는 종일 술렁였다. 앞서 인 위원장이 사견을 전제로 제기했던 ‘영남 스타의 서울 출마론’이나, 혁신위 2호 안건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던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제한'보다 더 파괴력이 큰 이슈였기 때문이다.
'윤핵관'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대통령과 친하다고 내보내면, 누가 헌신하냐”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친윤계 핵심 의원 측 관계자는 “당장 뭐라고 반응할 상황이 아니다. 혁신위 제안을 당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추이를 봐야 한다”고 했고, 다른 의원 측에서도 “일단은 무대응 기조”라고 했다. 다만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수행했던 초선 비례대표 이용 의원은 “당이 요구하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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