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환경도 괜찮지만, 이게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r직장인 직업
직업 선택에 있어 ‘한 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일부 전문직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청년 인구는 감소하는데 전문직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줄은 길게 늘어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전문직이 아닌 업종에선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23일 전국에서 치러진 법학적성시험 응시자는 1만7360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LEET는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10년 전인 2013년엔 9126명이 이 시험에 지원했는데 지원자가 2배가량 늘었다. 전년도와 비교해도 18.7% 증가한 수준이다. 변호사가 되기 위한 1차 관문인 로스쿨에 입학하려는 사람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직 쏠림 심화…대학은 의대 경쟁 변호사 등 법률 전문직뿐 아니라 전문직 전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지원자는 1만5940명으로, 지난해보다 527명 늘었다. 2019년엔 9677명으로 지원자가 1만 명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후 매년 증가세다. 올해 세무사 1차 시험 접수자는 1만6817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3년 전인 2020년보다 44.1%나 증가했다.대학 입시에선 의과대학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이다. 지방의 한 의대 1학년생인 이모씨는 3수 끝에 의대에 진학했다. 이씨는 “고등학교 3학년 전까지는 생명공학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전공을 마치고 졸업한다고 해도 괜찮은 취업자리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며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9수, 10수를 하더라도 합격한다는 보장만 있으면 다른 전공보다 의대 진학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기 중엔 6수를 한 사람도 있고, 재수 등 n수생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청년층 취업자는 40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47.6%로, 30대, 40대, 50대보다 현저히 낮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5월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는 청년층은 38만6000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4만명, 10년 전보다는 8만4000명 늘어난 수준이다. 당장의 취업보다 일부 전문직 자격증을 노리는 청년층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