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희생자를 애도하고, 추모의 의미를 고민하는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newsvop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촛불과 함께하는 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이태원 광장에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이름으로 시민추모촛불을 열었다. ⓒ민중의소리‘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촛불과 함께하는 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이태원 광장에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이름으로 시민추모촛불을 열었다.진보대학생넷에서 활동하는 이서윤 씨는 “국가가 정한 애도 기간과 애도는 상관이 없다”며 “국가가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고 있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실무자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세월호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와 비슷하게 정부 책임을 촉구하는 행동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지난 20여일간 참사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와 고위공직자들의 책임 회피에 분노를 느낀다”며 “가장 무겁게 책임을 느껴야 할 자들 중에 책임을 인정하는 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 참담하다”고 말했다. 참사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미루는 태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대성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교무는 “혹자는 ‘놀러 가서 일어난 일인데, 누굴 원망하냐’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가 안식을 얻을 곳은 지옥뿐”이라며 “행복을 누리는 것으로 비난받는다면, 우리가 갈 곳은 지옥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 잘못이 아니다. 그들 탓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자유발언을 신청해 마이크를 잡은 이성원 씨도 위로를 받기 위해 함께 촛불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참사가 터지고 나서 오늘 처음 이태원에 왔다. 제가 무너져 내릴까봐 무서워서 너무 늦게 왔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 위한 것도 있지만, 좀 위안을 받고 싶어서 왔다”며 “그간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너무 분노만 해왔지, 우리 스스로가 위안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또 치유받으며 마음을 가다듬어 더 길게, 오래 희생자를 기억하고, 참사 원인을 밝혀낼 수 있도록 함께 하면 좋겠다”고 했다.‘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촛불과 함께하는 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이태원 광장에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이름으로 시민추모촛불을 열었다. 사진은 시민 하승수 씨가 발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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