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저격수'를 인천 계양을에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중이라고 합니다.\r국민의힘 윤희숙 이재명 인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윤희숙 전 의원을 출마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이날 “윤 전 의원을 계양을에 전략 공천하자는 당내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선 윤 전 의원을 내세운 맞불 작전의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윤 전 의원이 출마해 6ㆍ1 지방선거 전체 판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신중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고문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성남에서 보궐선거를 하는데도 굳이 텃밭인 계양을에 출마하는 게 모양빠지는 일 아니냐”며 “이 고문은 그냥 가만 두는 게 전체 선거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양을은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구를 갑·을로 분구한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모두 승리한 곳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16대 총선 때 분구 전 계양구에서 첫 금배지를 단 이후 계양을에서 4선을 했다.
윤 전 의원도 8일 이 고문의 출마 선언 뒤 페이스북에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고문의 출마 선언 문구를 인용한 뒤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며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 된다”고 적었다.국민의힘은 전략적 득실 계산을 위해 8일 계양을 지역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윤 전 의원의 경쟁력이 상당하다면 전략 공천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윤희숙 카드’는 소멸할 수 있다.
윤 전 의원은 2020년 7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임대차 3법 비판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이재명 전 고문이 대선 때 주장한 기본소득 정책을 예리하게 공격하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정치적 몸집을 키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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