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 김은미 등/그림 송유진/교보문고/2023년 11월)
지금까지 제주도 오름 하면, 용눈이오름이나 다랑쉬오름을 먼저 떠올렸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어승생오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이 책, 를 읽고 나서다. 그동안 제주도를 여러 차례 다녀왔다.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일주 여행만 적어도 세 번을 했다. 그래서 내 딴엔 제주도를 알 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제주도에는 모두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그 오름들을 모두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펴보는 게 쉽지 않다. 그 오름들을 매일 하나씩만 골라서 돌아본다고 해도 꼬박 일 년이 걸린다. 아무리 제주도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그 오름들을 모두 소개하는 책자를 만드는 데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 오름이 생겨난 역사부터 상식을 흔든다. 제주도 오름을 한라산이 형성된 뒤에 생긴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그런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라산이 형성되는 과정 사이사이에 주변 오름들이 생겨났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어승생오름도 한라산보다 먼저 만들어졌다. 크기는 작아도 나이는 형뻘에 속한다.
그런 용도가 아니더라도, 식물은 여러모로 유용한 존재다. 목재나 땔감으로서뿐만 아니라, 약재나 음식 재료로도 쓰인다. 어승생오름에는 항상"맛있는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마가목이나 팥배나무 같은 나무 열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좋은 먹을거리다. 이 열매들이" 먹이를 찾는 새들에게는 고맙기 그지없는 단골 식당" 노릇을 한다. 노루가 개 짖는 소리를 낸다는 것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고라니 소리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노루가 짖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노루는 위험을 느끼면 개 짓는 소리를 내서 상대방이 위협을 느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고 하니까, 어승생오름을 오르다가 어디선가 들개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도 무조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의대 증원 회의록' 없다던 정부의 진짜 문제[그 정보가 알고 싶다] 국민들은 왜 '관전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나
Read more »
푸바오의 중국행, 그런데 푸바오 입장에선 어떨까요[이 달의 그림책] 똑같은 곰인데 결말은 왜 다를까... ,
Read more »
정치가 삶을 바꿀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더 확신했다김보영 SF 소설집 을 읽고
Read more »
타일러가 국어유치원 다녔나…영유 필수? 그게 착각인 이유이 교수는 외국어로서 영어 학습을 연구해 왔다. 하지만 이 교수는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것이야말로 영어 교육에 관한 가장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는 단어가 98%인 책을 읽으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앞뒤 문맥을 통해 뜻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 조기영어교육,노출,모국어,파닉스,원서,어휘,서울대,이병민,헬로페어런츠,페어런츠인터뷰,영유,영어유치원,영어공부,영어,영어교육
Read more »
“급하면 이 동네 알아보세요”…서울 전셋값 이 곳만 하락, 왜?서울 전셋값이 52주 연속 오르는 가운데 강동구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신축 아파트의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5월 2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7%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2주 연속 상승세다. 역세권·
Read more »
[사설] “사법체계가 정쟁 트로피냐’는 검찰총장, 그 말할 자격있나이원석 검찰총장이 “형사사법체계가 정쟁의 트로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이 총장은 “형사사법체계는 국민의 생명·신체·안전과 재산을 범죄로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