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숯불구이? 투덜댔던 제주 오겹살에 새삼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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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더운 날에 숯불화로 구이라니…주차할 곳도 없고, 맛집 추천 센스가 왜 이래.” 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 14일 오후 4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청 인근 주택가에 주차하고선, 푸념하듯 혼잣말을 툭 내뱉었다. 황규섭 용인시 기흥구청장의 추천으로 방문한 ‘여기 소문나

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 14일 오후 4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청 인근 주택가에 주차하고선, 푸념하듯 혼잣말을 툭 내뱉었다. 황규섭 용인시 기흥구청장의 추천으로 방문한 ‘여기 소문나면 곤란한데’ 맛집을 찾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용인 공직사회에서 미식가로 정평 나 있다. ‘맛집 리스트’는 기본이다.추천 맛집은 기흥역 1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역세권이자 기흥구청에서도 가깝지만, 중심상권에서 비켜나 있고 주차공간이 없는 일반 주택 밀집지역에 있었다. 멀찌감치 주차하고 5분여를 걸어 식당 앞에 도착하자 등골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식당 외관은 허름해 보였지만, ‘제주 방목 흑돼지’ 상호가 적힌 빨간색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저녁이라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10여개 테이블에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휑한 느낌이었다.

“나는 이런 거 부끄러운데…”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주인장 윤덕화씨가 맞았다. 13년째 이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숯불 연기 가득 뱄던 벽지를 걷어내고, 최근 도배를 새로 했다고 한다. 어쩐지 휑했던 첫 느낌의 근원을 알게 됐다. 메뉴판조차 걸려 있지 않았다. “배우 송중기, 손예진, 차태현, 축구선수 이운재…누구누구.” 주인장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사인으로 벽면이 가득 찼었다며 이름을 하나하나 읊조렸다. 인근에 수원CC 골프장을 방문했던 유명인들이 캐디들에게 입소문을 듣고 찾는단다. 캐디들도 추천하는 맛집의 맛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황 구청장이 추천한 메뉴인 제주 오겹살과 김치찌개부터 주문했다. 식탁에 콩나물 무침, 묵은지 볶음, 채를 썬 감자볶음, 나물 무침 등 맛깔스러운 가정식 밑반찬부터 하나씩 채워졌다. 적당하게 삶아 묻혀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한 콩나물 무침에 젓가락이 절로 갔다.

고기로 적당히 배를 채웠을 때쯤 김치찌개가 식탁에 올랐다. 2년 숙성한 묵은김치로 자글자글 끓여낸 맛이 일품이었다. 숙성한 김치의 신맛에 매콤함이 어우러져 숙취 있는 날 해장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이 식당의 점심 인기 메뉴는 따로 있단다. 주인장이 직접 띄운 청국장에 호박, 양파 등 각종 채소와 두부, 고기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낸 청국장찌개였다. 청국장 특유의 고릿한 향은 덜하면서 구수한 맛이 좋아서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다”고 주인장이 자평했다. 오겹살에 김치찌개까지 먹어 배부른데도, 청국장에 공기밥을 석석 비벼 먹어 치웠다.이날 동석한 홍기화 기흥구 자치행정팀장은 “이 식당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메뉴판 가격표도 없는 삼겹살 수육 때문”이라고 했다. 진한 육향이 그윽하고, 잡내 없는 쫄깃함이 흔히 먹는 수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수육은 삶는데 40여분이 소요돼 예약으로만 주문을 받는다.

주인장에게 이 식당의 인기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내 자식이 먹는다 생각하면 신선하고 좋은 재료 쓰게 되고, 정성도 더 들이지 않겠어요. 50살 넘어서 식당 시작했는데 그 마음은 한결같지요. 고춧가루도, 청국장에 쓰이는 콩도 다 시골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합니다. 먹는 것에는 진심이 담겨야 합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테이블에 손님들이 하나둘씩 채워지고, 식당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주인장은 “다음번엔 구청장이랑 같이 와요. 예약은 하고. 멀리 못 나가요”라며 손을 흔들었다.관광객을 상대하는 북적이는 ‘TV 맛집’은 사절합니다. 지역의 특색있는 숨은 맛집, 누가 가장 잘 알까요? 한겨레 전국부 기자들이 미식가로 이름난 지역 터줏대감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디 가서, 뭘 먹어야 합니까?” 대답을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두 군데 마지못해 추천하면서 꼭 한마디를 덧붙이네요. “여기, 소문나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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