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고] 9개월만에 파양, 죽기 한 달 전 재입양된 '지뉘'의 일생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마리의 개가 세상을 떠났다. 그 개의 이름은 지뉘다. 지뉘는 10년 전인 지난 2013년 9월 3일, 경기도 파주 광탄면의 어느 어린이집 앞에서 발견되었다. 이어 근처 동물병원으로 이동했으나 개가 태어난 장소도 태어난 시간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보호소 생활을 한 지 6년이 지나고, 당시 9살이 된 진희에게는 별명이 생겼다. 보호소에서 가장 오래 머문 축에 속하는 진희다 보니 이른바"행동사 안방마님" 혹은"터줏대감"으로 불렸다. '신참'인 봉사자들은 보호소에 오면 가장 먼저 진희를 산책시키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보호소의 봉사자는 당시 진희의 입양자가"동네 사람들이 보기만 해도 놀라고, 진희 문제로 가족들이 너무 불화가 심해서 돌려보내야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진희 입양자는 보호소 봉사자에게 연락해 '진희를 구정 전까지 보호소로 보내겠으니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자리가 없더라도 구정에는 무조건 보내야겠다'고 데리러 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황당하게도, 진희가 보고 싶으니 진희 사진을 종종 보여달라는 당부까지 덧붙였다.
꼬박 4년이 흘렀고 진희는 그 사이에 보호소에서 13살이 됐다."오랜 시간 지켰던 그 자리에 하루종일 앉았다 누웠다, 설거지하는 이모 삼촌을 보다가 잠들었다 깼다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이것을 기적이라 불러도 좋을까. 진희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1월 12일 진희는 독일어로 백일초라는 뜻의 '지뉘'라는 이름으로 입양 가족을 만났다. 입양자인 나무씨는 진희가 파양당해 보호소로 돌아왔을 때, 보호소의 봉사자 신분으로 진희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지뉘를 입양하자마자 병원부터 데려갔다. 지뉘에게는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나무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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