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동훈 빨갱이' 발언과 군 동원 요청, 강호필 전 사령관 증언으로 계엄 모의 의혹 증폭. 체포 동의요구서 내용 공개.
강호필 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 “군을 동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강 전 사령관이 국회에서 12·3 불법계엄 계획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증언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체포 동의요구서’에 따르면, 강 전 사령관은 지난해 7월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 재직하며 해외 순방 중인 윤 전 대통령을 미국 하와이 호텔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 한동훈 은 빨갱이다”라고 말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며 강 전 사령관에게 “군이 참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체포 동의요구서는 적시했다. 강 전 사령관은 귀국 후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달하며 “분위기가 상당히 위험하다. 장관님이 막아야 한다” “조치를 해달라.
대통령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김용현이 위험한 발언을 하며 동조를 강요하니 전역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고, 신 전 장관은 “내가 조치할 테니 너는 전역할 생각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하라”고 답했다. 이 사건은 윤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강 전 사령관의 심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가 불법계엄에 대해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는 근거가 될 수 있다.\강 전 사령관의 증언은 국회 국정조사에서 했던 그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올해 1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지상작전사령부가 병력 출동이나 어떤 임무를 받은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체포 동의요구서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신 전 장관에게 조치를 요구했다는 사실은 그의 기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한다. 또한, 검찰 조사 결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계엄 한 달 전쯤 휴대전화 메모장에 ‘ㅈㅌㅅㅂ(지상작전사령관,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 4인은 각오하고 있음’이란 메모를 적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 4명의 사령관과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저녁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 동석한 김 전 장관이 네 사령관을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계엄을 염두에 둔 군 수뇌부와의 사전 교감 의혹을 증폭시킨다.\이번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시도 의혹과 관련된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체포 동의요구서에 적시된 내용과 강 전 사령관의 증언은 12·3 불법계엄 당시 군 내부의 심각한 갈등과 불안감을 드러낸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강 전 사령관이 보인 반응은 당시 군의 정치 개입에 대한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체포 동의요구서에 나타난 내용 외에도, 윤 전 대통령과 군 수뇌부 간의 회동,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메모 등은 계엄 모의의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관련 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불법 계엄 시도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