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본에 또 저자세…“100년 전 일로 ‘무릎 꿇으라’ 동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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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한겨레] 2023년 4월25일 화요일 윤 대통령 “일본, 100년전 일로 무릎 꿇어야 하나” 👉 읽기: 사도광산의 진실, 한일 시민들이 밝혀냈다 👉 읽기: 미, 전략 경쟁에 한국 기업들 끌어들여 👉 읽기: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담화를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과거사에 눈감은 채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워 ‘미래’만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저자세 일방주의’ 대일 인식이 또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와 한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미루기엔 한국의 안보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금 유럽에선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을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며 “설득에 있어선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와 관련한 요구나 제안 없이, 북핵 위협과 세계적 복합위기 대처를 거론하며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어 지난달 6일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셔틀외교’ 복원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등에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한국에 성의 있는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날 나온 윤 대통령 발언은 과거를 부정하는 일본에 거듭 면죄부를 준 것이다. 지난 2015년 8월 아베 담화와도 유사하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전쟁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우리의 자녀나 손자, 그리고 그 뒤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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