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애드리브 섞어 43분 영어연설…미 의원 500여 명 23회 기립박수 SBS뉴스
연보라색 넥타이와 행커치프를 착용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자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윤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부각하며 미국에서도 사랑받는 K 콘텐츠를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한국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을 그 사례로 들었습니다.미션 임파서블 언급도 당초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입니다.의원들은 '국빈'으로 방문한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4분간 기립해 박수를 보내며 예우를 표했습니다.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도 연단 뒤에 서서 윤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윤 대통령은"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해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동맹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계 미국 의원들을 거명하기도 했습니다.윤 대통령은"민주당·공화당 각 두분씩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우리 측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를 비롯해 추경호·박진·이종호·이창양·박보균·이영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국민의힘 김태호·주호영·정점식·박성민 의원 등이 의회 연설을 지켜봤습니다.윤 대통령은 연설 시작에 앞서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이번 연설 초청에 대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아울러 연설 초청 서한에 공동 서명한 매카시 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이른바 '빅 4'로 불리는 양당 지도부 4명과도 별도로 면담했습니다.윤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후에는 매카시 의장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영접위원단으로 선정된 31명의 상하원 주요 의원 등과도 담소를 나눴습니다.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7번째입니다.역대 대통령 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국어로 연설했고 이승만·노태우·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어로 연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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