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나경원 다음은 안철수?···장제원 “일부 후보 정치적 음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며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윤핵관’ 김기현 의원이 당선되면 자신이 사무총장이 돼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혹에 반박한 것이다.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비판의 선봉에 섰던 장 의원은 이날 같은 윤핵관 이철규·박수영 의원 등과 함께 일제히 안 의원 때리기에 나섰다. 친윤 주자로 평가받는 김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안 의원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장 의원은 또 “심지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저를 대통령의 뜻까지 왜곡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며 “이런 정치현실이 참 개탄스럽다. 당대표 경선에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 의원이 전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 안 의원 측 선대위원장 김영우 전 의원의 통화 내용을 거론하며 “나눈 내용에 대략적인 걸 보면 이것이 꼭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해서 하는 건 아니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자리를 탐하거나 자리를 놓고 거래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께서 정계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뼘도 대통령 뜻에 어긋나거나 대통령 뜻이 아닌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윤석열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숙명적으로 머물러야 할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안한 바 없고 당직을 약속한 바도 없다”며 “장 의원이 가진 정치적 역량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름 의미 있는 판단을 한 거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장 의원과 이철규, 박수영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이 ‘윤심’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의원은 SNS에서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김 의원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후보”로 추켜세웠다. 박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안 의원이 자신의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불만을 드러냈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를 하셨다”고 했다. 또 “그때부터 이미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 하는 말씀을 몇 번 하셨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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