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요인이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서 1,460원을 돌파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가능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예상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이 장중 1,460원대를 돌파했다. 국내외 요인이 모두 원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이 가시화되는 등 국내 정치 혼란이 확대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예상에 달러 강세 가 계속됐다. 한덕수 대행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계기로 환율 오름폭이 키워졌다. 한 대행은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탄핵 가능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가 원화 투자심리를 취약하게 했다. 무정부 사태에 준하는 상황에서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런 신인도 불안 요인으로 인해 일각에선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지난 19일 환율은 1,450원을 넘었고, 이후 4거래일간 1,450원대 머물며 고공행진을 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두 차례만 내리면, 한은이 그보다 더 많이 인하하긴 어려울 텐데 그 정도로 내수 진작이 되겠느냐고 외국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으면서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까지는 1,49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고, 취임 후 대중국 관세 정책 등이 바로 실행되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빠르게 관세 정책을 추진하면 글로벌 경기 우려가 커지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조기에 중단되면서 달러 추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한은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환율은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환율 1,500원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고 해도, 계속 더 오르면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단기적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내수를 끌어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재정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출기업들이 예전에 싸게 수입해뒀던 중간재로 제조해서 고환율 여건에서 내다 팔면 이익이 날 수 있지만, 트럼프 시대에 세계 경제 교역량 자체가 쪼그라드는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 일부 고부가가치 산업군을 제외하고는 고환율이 채산성에 도움이 되는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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