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해리스 지지’ 사설 몰고…36년 만에 ‘지지 후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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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36년 만에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독자 수십만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준비했다가 사주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반대로 이를 철회했다.

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타임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 기자들이 줄사표를 냈다.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 불허는 매체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은 정확해야 하지만 동시에 정확할 거라고 ‘믿어져야’ 한다. 하지만 언론 신뢰도는 최하위다. 우리는 실패하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은 승패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편향됐다는 인식만 만들어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더 빨리 결정했다면 좋았겠지만 원칙에 입각한 결정이고, 옳은 결정”이라며 “어떤 후보 쪽과도 거래가 없었다. 내부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이 신뢰를 잃어가면서 많은 이들이 즉흥적인 팟캐스트, 부정확한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눈을 돌린다. 오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분열이 깊어진다”며 “워싱턴포스트 최고의 언론인들이 매일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힘겹게 일하고 있으며, 그들은 믿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는 글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 향후 어떤 대통령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것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우리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은 이날 오후까지 20만이 넘는 디지털 구독 계약이 해지됐다고 내부 인사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20만은 종이 신문 및 디지털 버전을 구독하는 워싱턴포스트의 유료 독자 250만명 중 약 8%에 해당한다. 구독 해지는 계속 늘고 있다.전 워싱턴포스트 편집장 마티 배런은 엔피알에 “최소 1년 전 이 결정이 나왔다면 괜찮은, 합리적인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결정은 선거 몇주 전에 내려졌고, 신문의 편집위원회와 실질적인 논의가 없었다. 고결한 원칙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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