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해진 불법의 경계 …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꿔놓은 사이버 전쟁의 양상 BBC는 세계 최초 사이버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했을 때 비교적 눈에 띄진 않았으나 사이버 공간에서도 제2의 전쟁이 시작됐다.
해당 해킹 공격이 초래한 혼란 정도를 정확히 가늠하긴 어려우나, 지난해 4월 체스니 즈낙 측은 공식 텔레그램 계정이 DDoS 공격을 받았다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그러면서 무역업체들이 도움을 받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전화선도 안내했다.한편 올렉산드르는 이보다 더 최근에 실행한 공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우리 자신이 군인처럼 느껴진다”는 올렉산드르는 “조국이 총을 잡으라고 해도 준비가 돼 있으나, 지금 러시아를 해킹하며 내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정교한 사이버 공격도 가능하며, 러시아 군에서 보낸 컨설턴트도 있다. 이러한 단체의 지휘관은 모든 단체와 활동을 통합해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의 출처를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침공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전쟁과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표적을 공격하는 등 상대적으로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는 편이긴 하다. 그러나 킬넷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의 병원 홈페이지를 실제로 공격하기도 했다.과거 국제 사회는 제네바 협약을 통해 전쟁에서의 인도적 대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한 바 있다. 그리고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비록 사이버 전쟁에 관한 제네바 협약은 없으나, 사이버 공간에서도 기존의 국제 협약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또한 이뤄지고 있기에, 만약 이러한 공격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경우 NATO 조약에 따른 집단 대응을 촉발할 수도 있다.
“우리는 같은 일을 하며 정부군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로만은 “그러다 보니 작전이 서로 맞아가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군은 우리에게 몇 가지 목표를 제시해주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언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지 등을 말해줬다”고 덧붙였다.그 공격으로 러시아인들의 일상이 얼마나 혼란스러웠을 것 같냐는 질문에 로만은 어깨를 으쓱하기만 했다.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국제 사회에서 자신들은 공격자가 아닌 방어자임을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