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막 ‘부산국제사진제 2023’
폴라 브론스타인이 지난해 4월 찍은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 하늘의 무지개. 부산국제사진제 본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노형석 기자 자연 현상은 전쟁을 피해가지 않는다. 참혹한 전장에도 어김없이 눈과 비가 내리고 하늘에는 무지개가 걸린다. 지난 40여년간 세계의 전쟁터를 누벼온 미국의 여성 다큐사진가 폴라 브론스타인은 지난해 4월 경이로운 한순간에서 새삼스럽지 않은 진실을 느낄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소도시 보로디안카의 아파트 폐허 위로 한줄기 소나기가 지나간 직후 선명한 무지개가 하늘에 내걸린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한쪽 측면이 파괴되어 잔해를 드러낸 채 시커멓게 그을린 아파트의 몸체와 그 옆의 가로수, 아직 먹빛을 풀지 않은 하늘을 배경으로 살포시 아치를 드러낸 무지개 아래로 오른손에 담배를 쥔 남자가 서 있었다. 작가는 보로디안카의 찌푸린 하늘을 밝히는 자연의 위대한 권능을 보면서 희망과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폴라 브론스타인은 붉게 노을진 하늘을 배경으로 급속히 늘어난 무덤의 십자가와 처연하고 아름다운 장례식의 정경 등 가장 인상적인 전쟁 다큐사진을 내걸었다. 폐허가 된 건물 사이를 전동휠을 타고 지나가는 소년, 임시 막사에서 전투 사이 휴대폰에 몰입해있는 군인, 도로바닥 탄흔에 쌓인 눈의 흔적을 포착한 김상훈 작가의 사진과 폭탄에 팬 땅의 구덩이 속에 서 있는 주민을 찍은 말로에트카의 사진들이 눈에 아프게 꽂힌다. 석재현 기획자의 주도로 ‘사진의 내러티브’ 주제 아래 마련된 이번 사진제는 우크라이나의 다큐작가들을 포함, 국내외 사진작가 14명이 출품해 사진이 지닌 이야기의 힘에 주목한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꾸려졌다. 가상의 무대에 소품과 인물들을 동원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드러낸 이지영 작가의 초현실적 사진들과 영국 템즈강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새롭게 재현한 줄리아 플러튼 배튼의 연출 사진들이 전쟁터를 담은 다큐 사진들과 어우러져 기묘한 대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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