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드라마가 ‘어떤’ 판타지를 지향하는가, 얼마나 많은 시청자 시민을 그 판타지에 개입시켜 함께 숙의할 기회를 제공했는가의 문제다.
장애인 관계성 재현…사회적 화두 보여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회의 한 장면. 이엔에이 제공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드라마 가 막을 내렸다. 18일 방영된 최종회에서 우영우가 한 말처럼, 는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 중반 이후 만듦새를 둘러싼 논란은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한국 드라마에 큰 획을 그었다.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낯선 채널 번호를 외우고 ‘본방 사수’하며 끌어올린 시청률, 각종 ‘최고’ 기록을 경신한 화제성,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에 대한 평가와 숙의가 그 증거다. 18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17.5%를 기록했다. 지난 6월29일 첫 회 시청률 0.9%보다 19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한 달 누적 검색량만 1485만7000건에 달한다. 제작진 쪽은 시즌2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이 에 반응한 요인에 대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미묘한 정치적 쟁점인 장애, 젠더 등을 피하지 않고 예리하게 공략했다. 예민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소재에 당의정을 잘 입혔다”고 평가했다. 는 또한 법정물이라는 장르를 영리하게 활용해, 복잡한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입장을 합리적으로 보여줬다. 사찰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다루면서 법정에서는 원고와 피고로 대립하는 시민 개인과 불교계의 입장을 두루 전하고, 법정 밖에서는 더 넓은 맥락에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 변경 문제를 짚는 식이다. 재판의 승패를 넘어, 사회 정의와 진실, 휴머니즘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시켰다. 의 에피소드 원작자인 신민영·신주영·조우성 변호사는, “는 전문 법조인이 보기에도 흥미로운 법정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어설픈 정의감 대신, 법리의 문제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의 한 장면. 나무엑터스 제공 드라마 방영 전에는 이러한 대흥행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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