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두레의 터전... 임실 성수산의 성문동 계곡과 태조봉 탐방 여행
전북 임실군 성수면에는 아침재, 왕방리, 수천리, 상이암과 삼청동 등 여러 지명과 유적지가 고려말 황산대첩의 주인공인 이성계 장군의 역사와 설화를 전승하고 있다. 아침재에서 왕방리를 거쳐 수천리에 이르는 태조로는 성수산 왕의 숲에 연결된다.
태조봉으로 오르는 성문동 계곡 약 1.5km 구간에서 계곡 물길이 끊어지고 한참을 오르면, 폭 70m 길이 200m의 넓은 너덜겅 지형이 나타난다. 완만한 경사로 계곡 따라 둥글게 말아 올라가며 평평한 지형이어서 등구터라고 전해 온다. 가파른 바위 능선이 좌우로 천연 성채를 이루었고, 넓은 둥구터에 자리한 수많은 너덜바위에는 선태식물과 지의류가 튼실하게 자리 잡았다.임실현의 향토 읍지인 雲水誌 산천조에 '현의 동쪽에 위치한 성수산은 성적산의 기세가 처음 뭉친 곳이다. 그 형세가 특수하고 영험하고 기이함이 가장 드러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문동 계곡의 태조봉 아래 등구터는 현재까지 거의 숨어있는 영역이다. 태조봉을 비롯한 연봉들이 높은 산마루로서 즐비하고, 계곡을 좌우로 호위하며 내려뻗은 암릉이 천연의 성채로 우람하다. 너덜겅 지형의 수많은 바위들이 너른 등구터를 형성하였다. 이곳 등구터 지형에서 태조봉, 천연 성채의 암릉, 너덜바위 등구터를 국가 성립의 3요소인 주권, 영토와 국민을 상징한 지형으로 대응시켜 보았다.태조봉 아래 등구터는 험한 암릉을 자연 성곽 삼아서, 평온하고 넓은 터전이다. 1907년부터 전국적으로 정미의병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 임실 이석용 의병부대가 이곳 성수산에서 출발하여 진안 마이산에서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결성하여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석용 의병장의 의진일기에는 그가 이끄는 의병 부대가 이곳 성수산 등구터로 추정되는 장소에 머물러 의병 부대를 다시 편성하고 부대 훈련을 하였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성문동 계곡에 예전에는 인삼을 재배한 삼밭골이 있었고, 계곡 중간에 돌로 쌓은 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봄이면 산나물과 약초를 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성수산에 임도가 뚫리면서 성문동 계곡은 오랜 침묵에 잠겨 들어 잊힌 영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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