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국가체제인 북한은 군수공장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야간 포탄 생산을 강제할 수 있는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전쟁 중인 러시아에게는 단기간 내에 부족한 포탄과 재래식 무기를 적기에 조달받을 수 있다. 둘째, 지난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포탄과 무기지원 요청이 쇄도하자 북한은 러시아와 은밀하게 포탄을 거래하기 시작해 때아닌 외화나 이에 상당하는 대가를 받아낼 기회를 낚아챘다. 북한의 포탄과 무기 지원을 대가로 김정은의 전략핵 투발 수단 완성을 촉진하는 군사협력을 강화할 수 있고 극동지역 경제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대가성 시그널을 던진 것이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협력과 전략적 밀착 행보 강화로 향후 예상되는 북ㆍ러의 행동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을 고조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약 없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때마침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는 시점에서 푸틴과 김정은이 러시아의 극동지역에서 위험한 만남을 가졌다. 외국 정상과 회담 때마다 상습 지각생으로 낙인이 찍힌 푸틴이 30분 전 현장에 먼저 도착해 김정은을 기다렸다는 사실은 그만큼 푸틴이 더 절박함을 가지고 회담장에 나왔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 무기체계가 흡사하다. 북한은 특히 야포와 방사포가 1만 5000여 문에 이를 정도로 다종의 화포를 보유 중이며, 재래식 포탄 또한 보관 관리가 힘들 정도로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다양한 화포는 러시아제와 동일한 구경이 많기 때문에 관련 포탄만 가져가서 그대로 러시아군이 사용할 수가 있다. 구소련 체제하의 공산권 무기체계로 상호 호환성과 운용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둘째, 지난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포탄과 무기지원 요청이 쇄도하자 북한은 러시아와 은밀하게 포탄을 거래하기 시작해 때아닌 외화나 이에 상당하는 대가를 받아낼 기회를 낚아챘다. 역사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주변 나라들에선 군수 무기산업이 번창하고 전쟁터에서는 불가피하게 무기의 밀거래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무기거래는 전장에서의 소요와 공급의 균형을 따라가려는 시장의 작동원리와 유사하게 성행하면서 불법적인 행태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속성이 있다.북한과 러시아는 무기와 포탄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발뺌을 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열차 위성사진을 미국이 공개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에도 미상의 무기를 운반했다는 증거이며, 올해 7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보급된 북한제 방사포 122㎜ 포탄을 현장에서 압수하여 사진으로 공개함으로써 그 실체가 밝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