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상반기 ...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상반기 직원 임금이 1년 전과 같거나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하반기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으면서 임금이 쪼그라든 기업들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의 임금이 줄어든 데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성과급 감소 영향이 컸다. 2021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2022년 초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는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이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 LG이노텍, 롯데쇼핑, GS건설 등 4곳은 지난해와 상반기 임금이 같았다. 사업보고서상 성과급을 연말에 지급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부진으로 하반기에는 임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8조9400억원의 적자를 냈다.반면, HMM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HMM은 올 초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600%를 지급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도 올 초 평균 기본급의 870%를 성과급으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가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에쓰오일은 상반기에만 1억400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다만, 올해 조선·정유사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기업이 내년에도 이 같은 규모의 성과급을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