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지지부진한 수사에 잊힐까 두려워"... 시민사회·노동계·세월호·이태원참사유족 등 연대
"저희 유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장소에 왔습니다. 여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다시 한 번 다짐하고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기억에서 잊혀질까 두렵습니다. 책임자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까, 수사는 흐지부지될까 두렵습니다. 제가 아파보니 견디기 힘들정도로 아픕니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십쇼. 그것만이 억울한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입니다." "많이 두렵고 힘드셨을거라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이겨내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최초의 신고부터 출동 대응미비, 그 이전부터 이례적인 폭우가 예상됐음에도 임시제방에 대한 사전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파악 조차하지 못했습니다… 치료에 전념해야할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의 상황을 전하며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왜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 지난 7월 15일 미호강 임시제방이 무너져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참사 발생 49일째인 지난 1일 궁평2지하차도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와 49재가 진행됐다.추모현장 뒷편 펜스로 가로막힌 궁평2지하차도에는 유가족들의 울음 섞인 호소가 울려퍼졌다. 1일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궁평2지하차도에서 추모제를 진행했다. 시민단체, 노동계 등 지역 단체와 4.19 세월호 유가족,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도 함께 자리했다.공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의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시민단체와 노동계, 4.16 세월호 참사 유족과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오송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이어"꺼져가는 생명을 지키지 못한 유책기관에 분노합니다. 끝까지 잊지않겠습니다.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김용직 오송참사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참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실질적인 최고 책임자가 처벌되지 않고 실무자선에서 꼬리자르기식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라며"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검찰이 외면하지 않도록 중대시민재해 적용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합창단은"누구보다 아플 이곳의 자리를 마련한 가족들의 마음에 함께 아팠다"며"오늘 14분의 아름다운 사람이 떠나는 마지막날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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