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보내준 머리털 한 가닥, 나는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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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논픽션 : 본헌터㉑] 오빠의 환청엄마 품에 안겨 끌려간 나, 돌쟁이 주화는 지금 어느 산 어느 구덩이에

엄마 품에 안겨 끌려간 나, 돌쟁이 주화는 지금 어느 산 어느 구덩이에 극적으로 살아남은 오빠 주성과 사촌오빠 주호. 당시 7살이던 주성 오빠는 가족들이 갇혀있던 창고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나왔고, 5살이던 주호 오빠는 죽으러 끌려가던 중 큰엄마와 함께 탈출해 살았다. 본인 제공 *편집자 주: ‘본헌터’는 70여년 전 국가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집단살해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아무데나 버려져 묻힌 이들과,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라진 기억을 찾아나선 이들이 주인공이다. 매주 2회, 월요일과 수요일 인터넷 한겨레에 올린다. 극단 신세계가 글을 읽어준다. 내 이름은 주화다. 지구상에서 내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내 친오빠조차 몰랐다고 했다. 완전히 잊힌 존재였다. 식구들도 많고,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사는 처지에, 게다가 전쟁 난리통에 아이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섭섭했다. 섭섭해서, 죽어서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엄마의 간절한 기도는 소용 없었다. 아침이 밝기도 전에 우리는 어디론가 끌려갔다. 어둠 속에서 논두렁 사이를 지나갈 때 큰엄마가 탈출을 모의했다. 엄마는 응하지 않았다. 남편도 죽고, 먼저 나간 큰아들 오빠 주성도 죽었다고 여긴 모양이다. 하늘에서 가족들을 만나겠다면서 이승의 삶을 체념했을까. 엄마는 나를 업고 그저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라는 찬송가만 반복해서 불렀다. 큰엄마는 아들 주호를 업고, 딸 주순은 나의 언니 주연을 업고 논두렁 밑으로 뛰어내려 옆집 변소로 숨었다. 누군가 황급히 따라갔지만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탈출은 성공했다. 큰엄마는 천안 광덕면 지장리 친정으로 찾아갔지만 친정아버지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목숨을 걸고 찾아온 딸에게 아버지가 “문 앞에 발만 디디면 다 죽는다. 빨리 나가라”고 하는 비정한 시절이었다. 밥 해주면 죽이고, 재워줘도 죽이던 때였으니까. 우리 가족과 친척이 끌려간 것도 이장이었던 큰엄마 집에서 인민군이 개를 잡아먹고 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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