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주민과 사회적기업 운영하는 이탈리아 ‘돈 보스코 2000’
“감비아, 나이지리아, 케냐, 세네갈, 방글라데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호스텔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테야에서 근무하는 직원 14명 가운데 10명이 트라오레 같은 이주민이다. 이 호스텔 건물은 유럽에 제1차 난민 위기가 닥쳤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주민들의 1차 접수센터 구실을 했다. 하지만 2018년 이탈리아 정부가 관련 예산을 삭감한 뒤 일반 호스텔로 바뀌었다. 이 시설을 통해 새 삶을 살게 된 이주민들이 건물을 호스텔로 바꿔 운영하면서 전세계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처음엔 그런 배에 탈지 몰랐어요. 안 타겠다고 할 수도 없었죠. 거부하면 총을 겨누거나 때리고 심하면 죽이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시만 해도 이주민에겐 이런 정보가 부족했다.이탈리아에 상륙한 트라오레는 밤바라어·소닝케어에 영어·아랍어·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 그 덕에 자신이 머물던 이주민 접수 시설을 운영하던 사회적기업 ‘돈 보스코 2000’에서 통역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학교도 다시 다녔다. 카타니아 이주민 접수센터가 운영 자금 부족으로 일반 호스텔로 바뀐 뒤에는 프런트 데스크를 담당하는 일을 맡고 있다.지난 5일 시칠리아 엔나의 피아차아르메리나에 있는 사회적기업 돈 보스코 2000이 이주민과 함께 운영하는 옷가게 베테야의 내부 모습.
하지만 돈 보스코 2000은 한발 더 나아간다. 이 단체는 ‘순환 협력’, ‘노동 회랑’이라는 개념을 활용해 최빈국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주민들이 센터에 근무하며 다양한 기술을 터득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창업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주민을 수혜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게 아니라 이들의 노동력을 활용해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을 도우려는 ‘상생 모델’이다. 그동안 이주민 10여명이 이곳에서 기술을 익힌 뒤 고국으로 돌아가 사업을 시작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부산 발달장애인 가정 10곳 중 3곳 ‘월 소득 100만원 이하’발달장애인 부모 “발달장애인 주거코치 등 자립 지원”
Read more »
홍익표 “양평고속도 종점 1km 휴게소 운영권 대통령 대학동문에 넘어가”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을 (윤석열) 대통령 처가 소유 땅...
Read more »
[이수경의 삶과 문학] 쇠는 녹슬지만 손톱은 자란다나희덕 시론집 「문명의 바깥으로」
Read more »
'이스라엘, 민간인·군인 구별 안 해... 모든 사람 표적'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양측 사망자 2800명 넘어... 아랍·아프리카 "늦기 전 재앙 막아야"
Read more »
‘이주민 위기’ 규정한 유럽…심사 기간 늘리고 의무적 할당까지올해 들어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급증하며 제2차 이주민 위기가 본격화되자 유럽연합(EU)이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고...
Read more »
옛 유승민계까지 합류한 ‘김기현 2기’…‘쓴소리할 수 있을까’ 논란金 “용산이 민심 못 읽으면 시정 요구할 것” 정책위의장에 ‘옛 유승민계’ 유의동 임명도 ‘1970년대생+수도권’ 대거 발탁했지만 공천 실무 맡은 사무총장에 TK 이만희 “반쪽 짜리 쇄신 아니냐” 반응도 나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