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전, 서울 거쳐 옥천군민 되다... 작지만 알차게 살고 있어요
서울살이 6년 차에 접어들면서 지역살이를 결심했다. 입으로는 지역의 가치를 말하면서 정작 서울에 살고 있으니 몸과 머리가 분리된 것 같았다. 애초에 서울에 계속 살 생각은 없었기에 지역살이는 언젠가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주하려니 막막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나의 고향은 부산, 오래 산 곳은 대전이다. 이왕 지역에 가자고 마음먹은 마당에 광역시는 소심한 선택인 것 같아 일찍이 패스했다. 그래서 시·군 중에 이주해볼 법한 곳을 검색해봤다. 청년 지원사업이 많거나, 차별화된 활동이 있거나, 친구가 있거나, 그냥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등. 그렇게 여러 곳을 기웃거리다가 옥천을 발견했다.
일단 군에서 양질의 문화행사를 많이 연다.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수준 높은 오페라, 오케스트라, 발레, 콘서트가 한 달에 한 번은 열린다. 비싸면 가기 어려운데 무료로 열 때도 있고, 최고 2만 원이면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에서 20만 원짜리 초호화 캐스팅의 뮤지컬도 좋았지만, 여긴 소규모다 보니 공연자와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 여운이 오래가는 것 같다. 일단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있다. 옥천 출신도 있고, 나처럼 다른 지역에 살다가 옥천으로 흘러들어온 분들도 있다. 그리고 업무로 연결된 지역 활동가, 근 10년 만에 지역 행사장에서 정말 우연히 만난 옛 지인, 외국에서 유학하다가 농사지어보겠다고 이주한 청년, 내가 석사논문을 쓸 때 핵심 아이디어를 얻었던 박사님 등도 있다. 각기 다른 생애 경로를 거쳐 여기에 모여있다는 공통분모만으로 서로 할 얘기가 차고 넘친다. 각자의 이주 정착기 이야기만 들어도 인간극장 몇 편이 뚝딱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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