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성별 장벽 넘는 AI 신기술, 위기의 K팝 돌파구 될까
이태수 임지우 기자=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소속 가수 이현의 노래에 AI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 최신 기술이 K팝의 새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AI가 ASMR이나 BGM 등을 제작하는 초기 단계를 넘어 언어와 성별의 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만큼, 이들 기술이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15일 가요계예 따르면 데뷔 16년을 맞은 베테랑 가수 이현이 '미드낫'이라는 새로운 자아로 발표한 신곡 '마스커레이드'는 무려 6개 언어로 발표됐다.또 별도의 피처링 아티스트 섭외 없이도 미드낫 자신의 목소리로 여성 보컬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 3월"K팝이 위기다. 지표 둔화가 명확하다"고 진단한 데 이어 지난달 빌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인공지능이 하이브의 다음 핵심 전략"이라고 언급했기에 이 프로젝트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이현과 방탄소년단이 속한 빅히트뮤직의 신영재 대표는"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로 언어 측면에서 허들을 없애 보다 많은 글로벌 팬이 음원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6개의 언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을 커버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이번 프로젝트가 음악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 메시지와 상상력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이번 미드낫 프로젝트의 반응과 성과를 분석한 뒤 추후 다른 소속 가수를 대상으로도 AI 기술 접목을 검토할 계획이다.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이나 세븐틴 등 인기 K팝 그룹에 기술을 접목한다면 폭발적인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과거에는 걸그룹 에스파처럼 콘셉트를 메타버스로 삼거나, 버추얼 걸그룹 피버스처럼 실제 가수가 녹음한 뒤 아바타를 내세워 활동하는 수준에 머물렀다.음반사 옴니뮤직은 기존 서지원 음성 파일을 총동원해 약 1년 6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서지원 목소리로 만들어진 새 음반 '리버스 오브 서지원'을 지난 3월 내놨다.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와 협업해 AI가 만든 BGM을 홈쇼핑 프로그램 시그널송으로 제공했다. 또 AI가 기존 노래의 장르, 키워드, 악기, 템포를 학습해 만든 '해피 크리스마스' 등 크리스마스 캐럴 20곡을 경기도 소상공인이 사용료 없이 사용하게끔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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