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일베는 ‘일베’와 ‘일베가 아닌 것’의 경계를 흐리며, 때론 ‘정의’와 ‘공정’의 탈을 쓴 채 도처에 등장한다.
‘나도 고통스러운데 왜 이렇게 나대냐’는 불만 가진 ‘보통의 일베들’ 저자 김학준씨. 김진수 선임기자 한국 사회에서 ‘혐오표현’이란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 과정은 아마 일베의 등장을 빼고는 설명하기 힘들 것이다. 일베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던 유가족들 앞에서 피자를 시켜먹는 등 ‘폭식 투쟁’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디시인사이드에서 파생된 이 온라인 커뮤니티는 호남, 여성, 진보좌파 등에 대한 혐오에 유머의 탈을 씌워 유희거리로 만든다. 2022년 일베는 예전만큼 활발하게 운영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용자 일부가 빠져나가면서다. 그럼에도 당시 일베 이용자들이 공유했던 정체성과 사고방식은 현재성을 띤다. ‘일베’와 ‘일베가 아닌 것’의 경계를 흐리며, 때론 ‘정의’와 ‘공정’의 탈을 쓴 채 도처에 등장한다.
온라인 하위문화가 지닌, ‘밈’의 특수성이 사라지면서 일반화되는 과정이다. 혐오코드는 유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확산됐고, 그것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이런 유머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일베가 ‘특별히 유별난 종자’가 아니란 의미다.” 이렇게 혐오가 ‘유머’의 외피를 쓰고 퍼지면서, 온라인에서 일베와 일베가 아닌 걸 구분하는 건 어려워졌다. 혐오발언은 이제 각종 ‘드립’뿐 아니라 종종 정의, 공정, 능력이란 말과 뒤섞여 곳곳에서 사용된다. 비단 남초 커뮤니티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유머를 도구로 쓰다보니, 혐오표현에 대한 지적은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 된다. 그렇게 비판이 먹히지 않는 빈틈이 생기고 이들은 그 사이로 자신을 정당화하며 빠져나간다. 일베와 일베 아닌 것의 차이 —일베의 사고방식이 보편적으로 확장됐다는 뜻인가. “사실 일베가 처음 나타났을 때 ‘왜 이렇게 호들갑이지’라고 생각했다. 온라인에서 예전부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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