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그림 그리러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와요 만화가_김연수 충주의맛 신이현 작은_알자스 양조장 신이현 기자
"아니, 떨어졌다고? 진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뭐가 잘못된 것일 거야. 항의해야 돼!" 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하는 창작지원사업에 낸 계획서가 인터뷰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망연자실하면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펄펄 뛴다. 공모사업 지원금으로 1년 동안 내가 하는 양조장과 농사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겠다는 계획이 다 틀어져버린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돼죠? 우리 주인공 레돔씨는 어디로 가는 거죠?" 만화가 김연수, 우리는 그냥 연돌이라 부른다. "지원금 없이 1년을 일하는 건 어려워. 너 왔다갔다 하는 경비라도 있어야지."
우리는 제목 하나 뽑는 데 영혼을 갈아넣고, 주인공의 눈짓 하나 그리는 데도 영혼을 갈아넣고, 대사 하나하나에도 영혼을 갈아넣고, 무엇을 하든 다 갈아넣기에 영혼이 백개라도 모자란다. "우리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 안 뽑아주고 대체 누구를 뽑는다는 거야? 이번에 안되면 진짜 거기 사람들 다 미친 거야! 와, 이번 그림 좀 봐. 진짜 너무 좋아!" "언니 우리 너무 자뻑인 거 아니에요?" "좀 그런 면이 있긴 해." 연돌을 처음 만난 것은 파리에서였다. 그때 그녀는 만화학교에 공부하러 온 학생이었고 나는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주부였다. "알자스의 맛, 이 책을 만화로 그려보고 싶어요." 어느날 내가 쓴 알자스 이야기를 읽고 연돌이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우리 공동 작업의 시작이었고 프랑스에서 한국 충주에까지 이어졌다. "레돔씨의 제 2의 인생, 충주의 맛을 그릴 수 있음 너무 좋겠는데.
봄의 포도밭과 복숭아 꽃 피는 동네를 그리고 여름의 수박과 장마와 포도송이를 그리고 이윽고 가을이 오기 시작하자 우리는 초조해지지 시작한다. 마감 날은 다가오는데 원고는 아직 한참 밀렸다. 스트레스로 몸살이 나서 진짜 마감날을 못 맞추면 어쩌나. 그러게 남의 돈을 먼저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었어. 제주와 충주를 오가며 일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어. 콘티는 또 왜이렇게 안 풀리지….. 뒤죽박죽 머리를 쥐어짜는 날들이 이어졌다. "언니. 너무 힘들어요. 시어머니가 나를 힘들게 해요. 아들이 나를 힘들게 해요. 남편은 더 나를 힘들게 해요. 우리 남편 갱년기인가요, 맨날 화를 내요." 사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마감 날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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