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링 무비 300] 영화
현수와 수진은 곧 출산을 앞둔 사랑스러운 부부다. 이제 막 두각을 드러내며 TV 드라마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치기 시작한 배우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도 아내 수진은 행복해한다. 만삭에 외벌이나 다름없는 생활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 같지만, 강아지 한 마리까지 함께 이제 네 식구가 되는 날만 기다리는 두 사람의 가정에는 자그마한 구김 하나도 없어 보인다. 이 작고 소중한 가족에게 문제가 시작된 것은 어느 날 밤이다. 뒤척이다 잠이 깬 수진의 곁에 현수가 일어나 앉아 '누가 들어왔어'라는 말을 섬뜩한 말을 내뱉는다.
영화 은 램 수면장애로 인해 밤마다 정신이 나간 채로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현수와 그런 남편의 증세가 병인지 귀접인지 의심하기 시작하는 아내 수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들 관계 사이에 의심한다는 표현을 쓰긴 했으나 작품의 시선에서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고 함께 나아가아 가고자 한다. 극 중에서 몇 차례나 강조되는 가훈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할 문제는 없다'가 핵심과도 같다. 그런 마음 위에서 만나게 되는 배우자의 두렵고 무서운 모습은 훨씬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믿음 사이에 홀로 던져지게 되기 때문이다.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개의 큰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과거 다른 영화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처음의 형식은 분명 아니다.
시각적 공백은 다른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기술적인 부분을 말한다. 관객이 바라보고 인지할 수 있는 것은 프레임 내부의 장면, 즉 내화면의 모습이 되는데 이런 장르에서는 내화면의 시점을 최대한 제한하여 외화면으로부터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지 마지막까지 감추어둠으로써 관객들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일반적인 용법이다. 이 영화에서도 고양이가 냉장고에서 죽음을 당하고 난 뒤의 장면이라던지, 남편의 행동을 확인하고자 하는 아내의 시선과 같은 지점에서 장면의 확정을 최대한 지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장르의 보편적인 시각적 공백과 잠이라는 소재의 특수한 인지적 공백을 이 작품이 함께 극대화하고 있다.한편, 이 영화는 매 장이 시작되는 장면에서 긍정적인 메시지가 내포된 새로운 시작점으로 구성되고 있다. 이 시작점은 이전에 주어졌던 장면을, 마치 꿈에서 깨어난 이후의 모습을 묘사라도 하는 듯이, 분절시키고 앞으로 나아간다.
극 중 인물들이 경험하게 되는 공백은 자연스럽게 모든 상황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아내 수진의 불안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그녀는 2장의 중반부까지 가족은 쉽게 포기해선 안된다며 남편의 불안까지 떠안으려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은 물론 딸까지 위험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점차 그 불안에 잠식당하기 시작한다. 후반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살과 미신에 대한 내러티브가 바로 이 틈에서부터 시작된다. 영화의 뼈대 위에서만 보더라도 한번 시작된 불안은 가족의 믿음과 수진의 사랑이 있던 자리에 불신과 맹신으로 채워 넣는다.영화 전체의 형태를 다시 생각해 보면, 내내 지켜지던 부부의 믿음과 사랑이 2막 후반과 3막 초반에 이르러 해체되었다가 마지막에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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