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44년 일본 나고야의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으로 끌려갔다. 한국에 돌아올 때 동전 세개를 달랑 줬던 일본은 올해 7월 할머니의 통장에 1천원도 안 되는 99엔을 입금했다.
강제동원 시민모임 “한일 관계 복원 구걸말라” 원안은 일제강점기 때 근로정신대로 강제동원됐던 정신영 할머니.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1000원도 안 되는 돈이에요. 일본 그 사람들이 장난하고 무시하는 행위지요.” 일제강점기 때 근로정신대로 강제동원됐다가 광복 77년만에 일본 정부로부터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931원을 받은 정신영 할머니는 4일 와 한 통화에서 “그 사람들이 미안하다는 말 한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 통장에 입금된 금액은 당시 엔화 가치로 보면 99엔에 해당한다. 물가 상승 등을 살피지 않고 77년 전 계산 방식으로 1000원도 되지 않은 돈을 보낸 입금자는 일본 정부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다. 광복 77년만에 일본 정부로부터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931원을 받은 정신영 할머니.
나고야소송지원회 쪽은 20여년 전 강제동원 피해자 일본 법정 소송과정을 지원하면서 후생노동성 자료에서 수기로 적어 놓았던 한국인 후생연금 가입 기록자 가운데 정 할머니의 이름을 어렵사리 찾아낸 것이다. 일제가 창씨 개명을 강요했던 강점기 때 정 할머니의 일본 이름은 ‘가야다니 신에이’였다.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일본연금기구를 관할하는 후생노동성에 가야다니 신에이의 후생연금 번호를 제시하며 집요하게 추궁하자, 후생노동성은 뒤늦게 후생연금 가입 사실을 인정했고, 일본연금기구가 탈퇴 수당을 지급했다. 일본연금기구는 2009년과 2014년 양금덕 할머니 등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 5명의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과 199엔을 대리인 역할을 했던 일본인 변호사의 통장으로 입금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정 할머니의 통장으로 직접 입금했다.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기록 공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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