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과 뮤지컬 보다 새로운 걸 배웠습니다

20대 딸과 뮤지컬 보다 새로운 걸 배웠습니다 딸들과_함께 뮤지컬_감상 MZ세대 세대_교체_중 한현숙 기자

지난여름에 이어 며칠 전 딸들과 함께 두 번째 뮤지컬 를 관람하고 늦은 밤 귀가했다. 인천인 우리 집 가까운 역에서 출발하여 총 4번의 환승을 거쳐 어렵게 도착한 서울 공연장이지만 딸들의 표정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환하게 반짝거렸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그들과 함께 하면서도, 한 발짝 떨어져 MZ세대들을 바라보니 그들이 낯선 듯 익숙한 듯 다가왔다. 트렌드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는 MZ세대들, SNS 활용에 능숙한 그들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비주얼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한다고 익히 들어왔다. 한창 뮤지컬 공연에 빠져 관람하는 중, 옆 자리에 앉은 둘째가 내 팔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무슨 일인가 쳐다보니, 오페라글라스를 잡은 내 팔의 각도가 너무 벌어졌으니 양팔을 모으라는 것이다. 20대와 50대, 젊은이와 기성세대, 자식과 부모 사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체로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딸들의 먹방 시청과 스포일러에 대한 예민함처럼 유독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또한 스포일러란 말이 언제부터 예의와 결부되어 회자 되었을까? 단순히 이야기의 주요 내용을 미리 말하는 것이 실수로 치부되지 않는다. 딸들은 '극악한 일'인 것처럼 귀를 막고 눈을 흘기기까지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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