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는 역대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로 무수히 많은 히트 코너와 스타 코미디언을 낳았다. 하지만 공개 코미디라는 다소 올드한 형식과 외모 비하·가학성 논란으로 최근엔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형근 PD, 개그맨 유민상·신봉선·김미화·강유미·전유성·김대희·송준근·박영진·정명훈, 원종재 PD가 손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1999년 7월 파일럿 프로그램 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KBS 2TV 가 오는 19일 1000회를 맞는다. 개그맨 정종철이 맡은 ‘옥동자’ 캐릭터의 이 대사는 시청자 1000여명이 뽑은 개그콘서트 역대 최고 유행어 1위에 꼽혔다.
‘봉숭아 학당’에서 옥동자가 활개를 치던 2003년 평균 28.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는 이후 줄곧 시청률 하락세를 걷는다. 출연자의 외모만으로 웃음거리를 만들던 옥동자 캐릭터 역시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돼버렸다. 는 역대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로, ‘갈갈이 삼형제’, ‘마빡이’, ‘대화가 필요해’, ‘분장실의 강선생님’, ‘달인’, ‘봉숭아 학당’ 등 무수히 많은 히트 코너와 스타 코미디언을 낳았다. 하지만 공개 코미디라는 다소 올드한 형식과 끊임없는 외모 비하·가학성 논란으로 최근엔 수년 째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이 때문에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축하보다는 걱정과 우려의 말들이 더 많이 쏟아져나왔다.원종재 PD는 “최근 공개 코미디가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이 공개 코미디를 떠나서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원 PD는 “최근 에는 비하가 담겼거나 가학성이 담긴 내용은 없다”며 “프로그램이 오래되고 세상이 변하면서 예전에 했던 소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경우가 많다. 저희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재밌자고 한 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런 개그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의 창립 멤버인 개그맨 전유성은 이 자리에서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의 첫 시작은 대학로에서 검증이 끝난 코너들을 TV로 끌고 온 데서 시작했는데, 점점 검증 없이 방송에서 재밌다고 코너를 결정하는 식으로 나태해진 게 식상함을 갖게 하지 않았나 싶다. 시청자들이 재미없다고 하면 없어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PD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더라”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엔 김미화, 김대희, 유민상, 신봉선, 강유미 등도 참석했다. 신봉선은 “불과 10년 전인데 내가 활동했을 때 했던 코너들, 지금 무대 못 올린다. 제약이 많아진 만큼 후배들에게 참 고맙다.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좁은 사무실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코너를 짜고 노력하는 후배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간담회 분위기가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었다. 전유성과 함께 의 창립멤버로 활동한 김미화는 가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할 무렵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는 “사실 은 한 신인의 커피잔에서 탄생 됐다고 할 수 있다”며 “20년 전 코미디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신인 개그맨들이 선배들의 커피 심부름을 해주고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며 저들에게 멋진 무대 만들어주는 좋은 선배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전유성 선배를 찾아가 의논하고 만든 게 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 3개월된 신인이던 김대희, 김영철 같은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무대를 만들었다. 신인들의 신선함이 성공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공개 코미디가 20년 정도 지났으니 식상할 수 있다. 20년 전엔 신인들이 자리잡을 수 있게 기다려줬다면 요즘은 싸이클이 빨라져 잘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도 신인들이 새로운 요소를 집어넣어 또 열심히 하다보면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형근 PD는 “KBS는 공영방송”이라며 트렌드에 뒤처진 듯한 공개 코미디와 콩트가 오늘날 지니는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 PD는 “이들 장르는 대중문화사에서도 중요하고 KBS가 포기하는 건 외려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는 거라고 본다”며 “더욱더 한국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년간 ‘어떻게 웃길까’만 고민했지, ‘어떤 웃음을 줘야 하나, 어떤 웃음이 필요한가’라는 웃음의 본질에 대해선 크게 고민을 못 했다”며 “어쨌든 사람을 웃겨야 한다는 코미디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1000회를 기점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오후 9시15분에 방영되는 1000회 방송은 지난 20년을 정리하는 무대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레전드 코너’들을 포함한 18개의 코너가 무대에 오르고, 을 떠난 선배 개그맨들도 후배들과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원종재 PD는 “세어보니 지금까지 1500개 이상의 코너가 있었고, 공개 방송에 90여만명의 관객들이 찾아주셨더라”며 “1000회 이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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