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 죽겠다... 메시지 알리는 데 성공한 경산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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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외전] 능금이 일으킨 항일운동

는 와 더불어 해방 5년 전인 1940년 8월 10일 강제 폐간됐다. 다음날 마지막으로 발행된 이 신문 3면에 경산 능금 이야기가 나온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산 사람들이 능금과 관련해 전혀 다른 이유로 불만을 품었다. 능금 재배의 이익이 일본인 쪽으로 대거 흘러간다는 이유에서였다. 식민지 경제의 착취 구조가 경산 능금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경산에서 1944년에 터진 대규모 항일 사건이 강제징용·강제징병 거부 투쟁이다. 1940년대 들어 일제의 전쟁 동원이 극성을 부리자, 안 그래도 불만이 많았던 이곳에서 그런 사건이 터졌던 것이다. 최외문·안팔십·이일수 등이 참여한 '대왕산 죽창 의거'가 그 사건이다.2014년에 제47집에 실린 역사학자 장성욱의 '일제 말기 경산 결심대의 강제동원 거부 투쟁'은" 수익은 고스란히 일본인에게" 돌아갔다며"여기에 더불어 자행된 각종 농업 침탈은 대왕산 의거 가담자에게 직접적인 저항 의식을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한다. 이런 상태에서 강제징용이 강화되자, 경산시 남산면에서 대규모 저항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 논문은 이렇게 설명한다.박재달이 제안하고 박재천·김인봉이 주도한 이 운동에 최외문·안팔십·이일수 등이 참여했다.

30대 최만갑과 10대 최동식을 제외하면 나머지 27명은 전부 20대였다. 이런 청년들이 대왕산을 기반으로 무력항쟁을 각오했다. 경산군도 아니고, 남산면에서 29명이나 그런 결의를 했다는 것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한국인들의 증오가 얼마나 널리 확산돼 있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협박도 통하지 않고 더욱 강력히 하산을 거부하는 대원들에게 일경은 총으로 위협하였다. 이에 대원들은 준비해둔 돌을 산 아래로 던지고 큰 바위를 굴려 공격하였다. 대왕산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돌을 던지고 바위를 굴리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탓에 일경들과 경방단은 산 아래로 밀려 내려갔다."

결국에는 다 붙들렸지만, 일본의 승리는 절대 아니다. 돌과 죽창을 든 쪽이 총을 든 쪽을 세 차례나 이겼다. 돌과 죽창을 든 쪽이 붙들린 것은 전투에 져서가 아니라 굶고 지쳐서였다. 돌과 죽창을 든 쪽은 징용을 거부한다는 원래의 목표까지 달성했다. 이들을 미쓰비시·일본제철·히타치조센·후지코시 같은 전범기업에 보내지 못한 일본의 패배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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