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9% '하나뿐인 내편' 박수 받을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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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9% '하나뿐인 내편' 박수 받을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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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하가 채널을 고정하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호감이라기보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어디까지 가나 보자'란 심리 때문이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9년 만에 50%시청률 드라마 탄생 임박 10일 방송된 102회가 시청률 49.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50%를 넘은 드라마는 2011년 KBS '제빵왕 김탁구'가 마지막이다. 17일 종영하는 '하나뿐인 내편'이 50%를 돌파하면 9년 만의 기록이다.많은 시청자들 뿐 아니라 드라마 평론가들은 동의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는 자극과 최루성 신파, 우연에 우연이 거듭되는 황당무계한 전개 등 막장 드라마의 병폐를 한데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란 지적이다. '70년대 드라마 같다'는 악평도 모자라 '역대 최악의 KBS2 주말드라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수일은 후반부 그의 빵집에서 빵을 얻어먹던 노숙자가 과거 범행을 자백하면서 살인 누명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진 KBS] 104회의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시청자들도 따라잡기 어렵지 않다. 그만큼 스토리가 단순하다. 28년 만에 나타난 친아버지 수일과 그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딸 도란이 시련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이 돼준다는 게 이야기의 뼈대다. 결말이 쉽사리 예상되는 뻔한 이야기에 신파와 코미디를 적절히 버무려가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밀고 당긴다. 중장년 시청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는 주된 이유다. 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 캔디형 여주인공을 구박하는 계모와 시어머니, 누명 쓴 주인공 등 '어르신'시청자들의 감정을 고양시키기에 적합한 익숙한 양념들도 군데군데 뿌려져 있다. 치매 할머니를 보살피는 가족의 눈물겨운 노력 또한 중장년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같은 익숙함과 신파가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하나뿐인 내편'은 남발하는 우연과 억지스러운 전개에만 의존한 채, 갈수록 자극의 강도를 높여가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쥐어 짜낸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힘들게 살아가는 딸 도란을 곁에서 지켜보던 수일이 도란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상황이 진정될 만 하니, 수일이 살인죄로 복역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며 커다란 파문이 인다. 설상가상으로 수일이 죽인 사람이 도란의 동서 다야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어렵게 재벌2세 대륙과 결혼했던 도란은 결국 이혼 당하고 만다. 등장인물의 갑작스런 발병이 빠질 리 없다. 간경화 말기에 빠져 죽을 날만 기다리던 도란의 제부 고래에게 수일이 간 기증을 한 뒤 의식불명에 빠지지만, 곧 깨어나 모든 갈등의 봉합이란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간다. 하필이면 수일의 빵집에서 빵을 얻어먹던 노숙자가 과거에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고 수일에게 덮어씌웠다고 자수하며, KBS2 주말극으로선 부담스러운 설정이었던 주인공의 살인 또한 말끔히 해소된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제작진이 이쯤 하면 시청자들이 울겠지, 이렇게 하면 통쾌해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만드는 것 같다"며"설정의 반복과 억지로 꿰어맞춘 전개가 많다 보니 맛만 강한 불량식품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무리한 전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끝없이 문제를 만들어내는 다야는 도란과 수일의 과거를 캐기 위해 유전자 검사·블랙박스 절도·범죄인 신상정보 취득 등의 불법을 서슴없이 자행한다. 이도 모자라 마음잡고 빵집을 하며 살아가는 수일의 가게에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다야의 행동은 아무리 악역이라 해도 납득하기 힘들다. 살인전과자의 빵집이란 이유로 동네에서 추방하려 하는 이웃사람들, 살인전과자와는 같은 병동조차 쓰기 싫다며 강짜를 부리는 환자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 21세기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다. 너무나 '편의적'인 치매,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 눈살 찌푸리게 해 무엇보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설정은 손자 며느리 도란을 60년 전 죽은 동생 명희라 생각하고, 무조건 감싸고 도는 왕할머니 금병의 너무나 '편의적'인 치매다.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도란이 곤경에 처하면 어김없이 치매증상이 발현돼"이 첩년!"을 외치며 도란을 괴롭히는 며느리 은영과 다야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끊어질 듯한 인연을 다시 이어간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는 이를 '데우스 엑스마키나'에 비유했다. 그는"드라마가 긴장과 문제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왕할머니의 치매를 너무나 손쉽게 이용하고 있다"며"극적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둘째 치고,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표방하면서도 '혈육'과 '핏줄'에만 집착한 나머지,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퇴행적'인 드라마가 돼버렸다는 지적도 있다. 아버지와 딸의 화해를 통해 '아버지'의 존재 의미를 호출해냈던 '내 딸 서영이', 아버지 담론에 청년세대 얘기까지 끌어들여 가족담론으로 승화한 '황금빛 내 인생', 아버지의 불효소송이란 흥미로운 소재로 가족간의 정을 공감가게 그려냈던 '가족끼리 왜 이래' 등 변해가는 가족의 양상과 고민을 가족극의 틀 안에 담아내려 했던 전작들과 달리, 핏줄의 소중함만을 강조하는 구시대적 신파극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유일한 혈육인 아버지를 위해 남편도 버릴 수 있다는 딸을 이 시대 인물로 이해하긴 힘들다"며"가족 구성이 바뀌어가고, 가족의 의미가 확장돼가는 시대에 핏줄 의식과 순혈 의식 만을 강조하는 이 드라마는 퇴행적인 작품이라 비난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KBS가 올해 들어 시청률에 집착하며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퇴행적이고 신파적인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는 공영방송의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며"가족 해체 속에 소외된 어르신 시청자들을 위한 판타지로서의 가족드라마는 분명 필요하지만, 그 안에는 현 시대의 모습과 고민을 투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진 평론가는 KBS 드라마 제작진이 50%의 높은 시청률에 샴페인을 터뜨릴 게 아니라, 높은 시청률에 담겨진 뼈 아픈 비난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0%의 시청률을 낸다는 건 50대 이하 시청자들도 보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이 채널을 고정하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호감이라기보다는 '예측가능하면서도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보자'란 심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시청자 게시판이나 댓글을 보면 어이없다거나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감정이입이나 공감대 형성이 아닌, 거리를 두고 비판하면서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출구가 꽉 막힌 답답한 세상에서 맘껏 욕할 수 있는 화풀이 대상으로서 이 드라마를 소비하는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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