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확인한 성차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남성 도우미도 등장
큰사진보기 ▲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 시상식도우미들이 메달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23.10.5 ⓒ 연합뉴스어느 채널을 돌려도 '스포츠'만 나오는 요즘. 스포츠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애국심 차오르게 하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메달 수여식이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수영, 탁구, 배드민턴 등 중국의 벽에 막혔던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졌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메달을 받는 순간, 영광의 틈을 비집은 건 '성 차별'이었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시상식 도우미는 주로 여성이 도맡으며 자격 요건에는 외모와 신장에 관한 구체적인 요건이 따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연령, 신장, 학력 외에 '혈색이 좋고 반짝이는 피부', '볼륨 있지만 뚱뚱하지 않은 몸매', '코와 얼굴의 비율' 등을 내걸었다. 또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름다운 미소를 위해 치아 8개가 보이도록 미소 짓는 훈련을 진행했다. 시상식 도우미의 뒤태를 담은 사진이나 실수로 넘어질 때 신체가 드러난 장면을 담은 영상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그들을 향한 성희롱에 가까운 댓글이 넘쳐났다. 국제 대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누군가를 돕는 보조적인 위치에 국한하고 성 상품화의 일환으로 이용한 셈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스포츠 속 여성이 도맡는 '보조' 역할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야구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입장할 때 짧은 의상의 치어리더들이 나란히 서서 응원하는 장면이 송출되었고 농구 작전 시간에는 여성 치어리더의 공연이 펼쳐졌다. 파울볼을 줍는 배트걸마저 '핑크색' 헬멧을 착용했다. 시상식 도우미부터 배트걸까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보조'와 '꽃'을 오갔다.2012 런던올림픽은 시대착오적 관행을 버리고 '양성평등'을 다짐했다. 이에 최초로 시상식의 진행을 돕는 '남성 도우미'가 등장했다. 하지만 바뀐 건 성별만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려 애쓰고 달라붙은 의상을 착용한 여성 도우미와 달랐다. 그들은 정장 차림의 단정한 모습이었다. 텁수룩한 수염을 드러냈고 안경을 착용했다. 여성 도우미처럼 '치아를 드러낸' 미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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