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스페인 남동부에 연이틀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지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이번 홍수가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국이 새로운 기상 여건에 적응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이번 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발렌시아 지역에서 92명이,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이 숨졌다.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이르는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발렌시아 서쪽 치바에선 밤사이 4시간여 만에 318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렌시아의 통상적인 10월 강수량의 4배를 넘는 수치다.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기후 현상인 '고타 프리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종합적 영향 때문에 강우, 가뭄, 폭풍, 더위, 추위 등 기상 현상이 극단화하고 그 빈도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실제 지중해는 지난 8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영국 레딩대 기후과학과 교수인 리처드 앨런은"이번 폭우는 지중해의 따뜻한 바다 위로 차가운 공기 방울이 966km 넘게 이동하면서 발생했다"며"엄청난 양의 습기가 스페인의 산맥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속적인 폭우와 심각한 수준의 갑작스러운 홍수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특히 스페인 기상청이 전날 아침 발렌시아 동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지역 당국은 같은 날 저녁이 다 되어서야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AFP는 이는 너무 늦은 조치였다며 상황을 모른 채"자동차를 몰고 나간 사람들은 도로에 갇히고 거센 급류에 휘말리게 됐다"고 지적했다.영국 뉴캐슬대 교수인 헤일리 파울러는"우리의 인프라는 이러한 수준의 홍수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며 이번 폭우는"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 교수 리즈 스티븐슨은"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 국가에서 이런 종류의 예측된 기후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며"이런 종류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극심한 가뭄 스페인에 ‘8시간 동안 1년치’ 폭우…최소 95명 사망스페인 남동부에 쏟아진 폭우로 마을이 강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해 최소 95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30일(현지시각) 나왔다. 이날 에이피(AP) 통신 등은 지난 29일부터 스페인 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걸친 남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현재까지 95명이 숨진
Read more »
'美플로리다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에 최소 10명 사망'(종합)(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관통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
Read more »
이스라엘군 가자 북부 공습으로 하루 만에 최소 93명 사망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공습해 100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3주 동안 가자 북부에서 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최근 9일 동안 300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가디언 은 보도했다. 시엔엔(CNN)은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29일(현지시각)
Read more »
약해진 밀턴, 침수는 계속…미 최소 17명 사망미국 플로리다주를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밀턴은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했지만 침수와 정전에 따른 주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Read more »
'허리케인 밀턴에 플로리다서 최소 16명 사망'…210만가구 정전(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관통하고 지나간 허리케인 '밀턴'으로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미 ...
Read more »
헌재 마비사태 피했다 재판관 6명으로 심리이진숙 위원장 가처분 인용'최소 정족수 7명' 효력 정지탄핵심판 등 심리 이어갈듯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