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소식 6일차] 천막농성이 축제인 까닭
경이로웠다. 흰목물떼새 부부는 물에 빠졌던 두 알과 함께 셋째 알을 낳고 품었다. 세종보 농성 천막의 아침 일과는 하중도에 낳은 멸종위기 2급 야생조류인 흰목물떼새 알의 안전을 확인하는 일이다. 두 번이나 물에 잠겼고 세종보 재가동 공사로 계속 근처를 파헤치는 중장비 괴성에 혹시나 새들이 떠나지 않을까, 알들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린 동병상련을 함께 겪는 동지다. 지난 4월 30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주장하며 세종보 상류 300m 하천부지에 농성천막을 칠 때 물길 건너편에서 발견한 첫째 알. 세종보 담수로 수장되는 생명이 비단 한 알의 물떼새알뿐이겠는가. 농성장에 끊이지 않는 연대와 지지의 발길, 두 차례 담수에도 물에 잠긴 알 주변을 맴돌며 울던 어미새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옛날 먹물을 살 돈이 없던 이들이 강가의 검고 납작한 이 돌을 종이삼아 물로 글씨 연습을 했다. 또 여기 돌들은 다 출처가 있다. 지질적 특성이 다른 돌들이다. 장수와 옥천 등에서 온 돌들이 금강을 타고 여기 세종보 농성장 앞까지 온 것이다. 또 돌을 보는 사람들은 집으로 가져가서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강변에 잘 모아둔다.' 강이 살아나니 강을 벗삼아 살던 흰목물떼새가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사람이 발견해 온 강돌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가 돌아오고 있다. 어느 정치인의 자기자랑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우리와 생명의 이야기다. 세종시장은 세종보 수문 닫고 물을 채워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세종보 상류에 오리배를 띄우고, 수륙양용차를 운행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물을 채워야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도시 위상도 높아진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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