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상흔 가시기도 전에 태풍…추석 대목 앞두고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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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상흔 가시기도 전에 태풍…추석 대목 앞두고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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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입에는 두둑한 모래주머니가 놓여있었다. 태풍 ‘힌남노’의 강풍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이었다. 상인들은 8월 수해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륙한 역대급 태풍 소식에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이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5일, 추석 대목을 앞둔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과 성대전통시장 상인들 얼굴에는 수심이 한가득이었다. 지난달 8일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입고 한 달이 지났지만 정부의 지원은 더디고 태풍이라는 불청객까지 찾아온 탓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발생한 수해 피해가 재연될까 불안해했다. 한 상인은 “지난달 물이 허리춤까지 찼었다. 내부를 싹 다 바꿔야 했다”고 했다. 성대전통시장 상인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6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송봉규씨는 “전반적인 경기가 안그래도 나쁘다”며 “수해가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상황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18년째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예전에는 명절을 앞두고 속옷 선물도 많았는데, 지금은 경기도 안좋고 정육이나 과일 세트에 더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남성사계시장과 성대전통시장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각각 수십 채의 점포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진열대와 창고 안 상품들은 물에 젖거나 진흙 범벅이 됐고, 냉장·냉동고 등 기계 설비는 교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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