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완벽한 부활, 토트넘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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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역대 최고 시즌' 향해 질주... "계속 겸손하게 나아갈 것"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가 나란히 '역대 최고의 시즌'을 향하여 질주하고 있다. 10월 2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토트넘은 1골-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맹활약을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이로써 토트넘은 7승2무, 승점 23점을 기록하며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을 따돌리고 EPL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EPL 출범 이전,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1960~1961시즌 이후 63년 만에 최고의 출발이다.또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이날의 선제 결승골이자 리그 7호골을 터뜨렸다. 선두 엘링 홀란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후반 9분에는 제임스 메디슨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올시즌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손흥민은 홀란-살라 등과 함께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부상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큰 변화에 휩싸였다. 유럽 빅리그 경험이 없는 호주 출신 엔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위고 요리스가 내려놓은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이어받아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주장이 탄생했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토트넘이 올시즌도 우승권은 고사하고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이 대반전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 마이크 워커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제치고, EPL 데뷔 시즌 초반 9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올린 감독으로 등극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알렉스 퍼거슨, 주제 무리뉴, 위르겐 클롭, 펩 과르디올라 등 세계적인 명장들로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대표팀과 스코틀랜드 셀틱 등 여러 클럽과 대표팀을 지도하며 성과를 낸 베테랑 감독이지만, EPL을 비롯한 유럽 5대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0여년 간 토트넘을 거쳐간 감독들 중 이름값은 가장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몇 년간에 비하여 오히려 전력이 악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토트넘을 이끌고 돌풍을 이뤄내며 축구가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또한 전임자들이 한동안 수비적인 실리축구에 치중한 것과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공격적인 '포스볼'이 EPL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성적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고 있다.손흥민의 주장 선임과 포지션 변경도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손흥민은 풀럼전 승리 이후 구단 미디어 채널과의 인터뷰에서"선수들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 클럽을 위해 뛰는 의미를 알아가고 있다. 새로운 감독님이 많은 걸 불어넣었다"고 동료와 감독에게 영광을 돌렸다. 한편으로는"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계속 겸손하게 나아가야 한다"며 혹시모를 자만을 경계했다.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이 올시즌 숙원이던 무관 탈출과 커리어 하이 시즌을 경신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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