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환자가 있어서 다른 데로 못 가.' 3일 정오께,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20층 아파트. 한 70대 남성이 매캐한 냄새가 나고 시커먼 분진이 쌓인 아파트 계단을 힘겹게 걸어 오르고 있었다. A씨의 손엔 김밥 세 줄이 담긴 비닐봉지와 핸드폰 충전기가 들려 있었다. A씨는 계단 중간에서 세 번을 멈춰 서서 호흡을 ...
3일 정오께,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20층 아파트. 한 70대 남성이 매캐한 냄새가 나고 시커먼 분진이 쌓인 아파트 계단을 힘겹게 걸어 오르고 있었다. A씨의 손엔 김밥 세 줄이 담긴 비닐봉지와 핸드폰 충전기가 들려 있었다. A씨는 계단 중간에서 세 번을 멈춰 서서 호흡을 고른 뒤에야 집이 있는 11층에 다다랐다. 엘리베이터는 물론 이 아파트의 모든 전기와 물이 사흘째 끊긴 상태다.
불이 난 지점 바로 위에 있는 아파트 동은 거의 모든 주민들이 대피소나 모텔, 지인 집으로 떠난 뒤였지만, A씨는 뇌병변 장애로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70대 아내 때문에 이 아파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A씨는"하루 종일 문을 열고 환기를 해 지금은 좀 낫지만, 어젯밤에 잘 때도 가스 냄새, 기름 냄새 같은 불 냄새가 심했다"고 했다. 그는"불이 난 날엔 새까만 연기 때문에 앞뒤 창문으로 아무것도 안 보였다"며 가슴을 쓸었다. 사고 당일 불은 8시간여 만에 잡혔는데, A씨 부부는 그날도 구조되지 못하고 집 안에서 이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고 했다.
사고 사흘째를 맞았지만 주민들은 피해 보상에 대해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대피소가 차려진 청라1동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김아무개씨는"주민들끼리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을 뿐, 차주나 자동차 회사 등으로부터 피해 보상에 대한 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벤츠 코리아 측은 와 한 통화에서"현재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중"이라며"아직 피해 보상에 대해선 말씀 드릴 내용이 없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안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에 내장된 리튬배터리에 불이 나면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열폭주' 현상으로 화재 진압이 어려워 인명 피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4일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리튬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참사로 무려 23명이 사망한 것과 같은 유형의 화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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