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사귄 연인이 헤어지면 벌어지는 일 어쩌면_우린_헤어졌는지_모른다 인간_관계 연인_관계 사랑과_이별 일방적_수직적 김형욱 기자
86년생 동갑, 대학교 미술과 CC로 족히 10년은 넘게 사귀고 있는 커플, 한아영과 이준호. 준호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고 아영은 자신의 집에서 준호와 함께 살며 그를 뒷바라지하고자 부동산 중개인 일을 하고 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들은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고 만 것이다. 준호는 아영의 집을 나가서 아는 동생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들은 헤어진 지 3개월 즈음에 새로운 연인을 만난다. 그런데, 이렇게 헤어져 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진짜로 헤어진 걸까, 헤어지고 있는 중일까, 헤어진 지 아닌지 모르는 걸까. 어쩌면 헤어졌는지도 모르는 걸까.영화 는 한국 독립영화계의 대들보이자 마당발 형슬우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단편에서 시작해 장편으로 이어졌는데, 영화 후반부가 단편의 메인이고 장편으로 만들면서 앞부분을 붙인 것 같다. 깔끔한 스토리 라인에 중간중간 웃음기 만발한 포인트들이 인상적이다.
각본을 제외하곤 배우들의 열연에 절대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데, 준호 역의 이동휘 배우와 아영 역의 정은채 배우가 제 몫 이상을 톡톡히 해냈다. 겉도는 듯하다가 순식간에 관계의 핵심으로 도달해 불꽃 튀는 티키타카를 주고 받는 두 배우의 연기는 물이 익은 것 같다. 작품 속 캐릭터에 적절히 스며들었다.영화 속 아영과 준호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상당히 일방적이고 수직적 관계로 보인다. 아영은 돈은 많이 못 벌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기 몸 정도는 돌볼 수 있는 전도유망한 미술학도였지만, 공부는 안 하고 노는 데 바쁜 공시생으로 돈 나올 구석이 없다시피 한 오래된 남자친구 준호를 뒷바라지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다.
안타깝다. 오래 사귀었다고 능사가 아니다. 처음엔 맞았다고 해도 다가 아니다. 방금까지 괜찮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녀는 내가 아니라 남이다. 최소한의 긴장감으로 대해야 한다. 그러니 나의 기질 자체를 바꿀 순 없더라도 서로 상대에게 맞출 수 있는 건 맞춰야 한다.영화를 끝맞치곤 옛 연인이 아니라 옛 사람들이 생각난다. 어쩌다가 헤어져 버린 사람들, 불현듯 내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 사람들. 그들이 비록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진 않더라도 기억에서 쉬이 잊히지 않는다. 헤어졌는지도 모르게 헤어졌기 때문일 테다. 서로 인지한 채 마지막을 제대로 보내지 않았기 때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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