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태의 사이드뷰] 영화
엔딩 크레딧의 끝자락, 제작진이 헌정한 메시지다. 소박한 듯 보이지만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된다."사람 간의 관계가 내 모든 영화의 중심"이라던 전편의 감독 피트 닥터는 원안자로 물러섰다. 전편의 성공 직후"속편은 없다"고 공언했던 그다.그 자리를 11살 딸과의 경험을 녹여냈다는 픽사의 스토리 수퍼바이저 출신 켈시 만 감독이 대신했다. 딱히 속편에 집착하지 않는 픽사가 9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건 어떤 자신감이나 확신이 있어서 였을 터. 확실한 건, 여전히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훈훈하게 적시는 3D 애니메이션이 속편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리라.맞다. 짐직하다시피, 얘기다. 에둘러 갈 필요가 없다. 사춘기의 '불안'마저도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완성하는 성장통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마음을 움직인다. 심리학적 통찰이나 인간에 대한 무한한 믿음, 특유의 시각적 즐거움이 공존하는 픽사의 영리한 진심은 속편에서도 유효하다.
전 세계 8억 5천만 달러 수익을 냈고, 국내 497만 명을 동원했으며,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전편 속 빙봉이의 압도적인 매력이나 슬픔이의 활약을 뛰어넘었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의 너희를 사랑한다'던 순수한 의도를 영화적으로 승화시킨 제작진의 진심과 예견된 완성도에 이견을 달 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신은 죽었다"고 역설했던 프리드리히 니체가 사춘기 시절 종교에 탐닉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 더 기승을 부렸을 기독교적 죄의식이나 금욕주의, 형이상학적 관념이 가져올 수 있는 허무주의를 경계했던 문제적 철학자 역시 감수성이 제일 예민했을 시기 본인의 경험치를 사상의 근간으로 삼았던 것이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시리즈의 주인공 라일리도 이제 13살, 우리 나이로 15살 틴에이저 시절을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사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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