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와 13년을 살았는데 엄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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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경험... 이젠 '지금'을 껴안고 싶습니다

끝없을 것 같던 심연에서 빠져나와 소중한 존재와 만날 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만삭의 임산부로 섭식장애건강권연대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13년 넘게 섭식장애와 함께 살아오며, 날로 무너져 가던 저의 몸 속에 생명이 생긴 건 제 생애 가장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섭식장애 증상의 시작은 청소년 시기 시작된 음식에 대한 공포와 적개심이었습니다. 먹는 순간 나에게 닥칠 재앙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과 상상이었죠. 처음에는 어제보다 더 마르기 위해 노력하는, '끈기 있는 나'라는 가면으로 스스로 속이면서 속이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2022년 초, 저는 불면과 거식증, 우울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며 살고 있었습니다. 몸무게는 약 37Kg, 하루에 샐러드 한 그릇을 겨우 먹을 정도로 식생활도 형편없었습니다. 몸은 점점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었지만, 깨닫지도 못할 만큼 삶을 내팽개치고 있었던 겁니다. 그 해 10월 제 몸은 입원을 요할 만큼 피폐해졌고, 상황을 정리해야만 그 다음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혼을 택했습니다.힘겨우면서도 몇 년 간 놓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을 떠나오며 저는 처음으로 제 오랜 병을 직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혼이라는 결정이 어떤 난데없는 용기를 일으킨 건지, 저는 전에 없던 적극성으로 삶에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수차례 넘어졌습니다. 응급실에서 눈을 뜬 날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날 이후 뭔지 모를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전과 달리 삶이 온전하게 느껴졌고, 놀랍게도 오랜 시간 저를 좀먹어 온 우울이 눈에 띄게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6월에 접어들 무렵, 새 생명이 생긴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은 임신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컸습니다. 아직 섭식장애 증상도 심하고, 경제적인 여유도 없고, 누군가와 삶을 꾸리기에는 무리 아닌가 걱정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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