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3월 5일까지 두 번째 섭식장애 인식주간 '인식적 정의'를 기획하며
출판사는 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은 20년 가량 거식증을 겪어온 저자가 '환자'가 아니라 '화자'로서 써낸 수기다. 소설 같기도 일기 같기도 한 이 책에 회복과 치유의 감동적인 서사는 없다. 저자에게 있어, 거식증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만 할 깊고 본질적인 진실, 좀더 많은 지식으로 번역해내야만 할 경험이다".
나는 어느 선생님의 말마따나 '무용한 사회운동'에 골몰하고 있는 걸까. 이 일은 올해까지만 하고 내년부터는 맡지 말라고 권하시는 다른 선생님께"저도 그럴 수 있다면 이 일은 다른 누군가에게 물려주고 공부와 글쓰기에 치중하고 싶어요","하지만 희한하게 저는 이 일을 사회운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라고 답메일을 썼다. 실로 나는 이 일이 - '가상현실 시뮬레이션'과 정반대이면서 비슷한 - '실세계 실험'처럼 느껴진다. 나는 내 책을 선물로 든 채 모즐리회복센터 사무실에 가 교수님을 찾아뵈었다. 이어 '한국의 첫 섭식장애 인식주간을 열고 그 행사로 홍보를 시작해 섭식장애학회를 설립하자'는 취지의 교수님 제안에 그 자리에서 당장 인식주간 세션들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이미 수많은 섭식장애 전문가와 치료기관, 단체들을 탄탄히 갖추고 있는 이들 나라에서는 전문적 인프라를 중심으로 자선행사나 인식 개선 캠페인, 임상적 세미나 위주로 행사가 주로 채워진다.내가 쓴 이라는 책도 그렇다. 이 책은 짧은 기간 쓰인 게 아니라 1997년부터 내가 겪어 온 일 - 학창시절부터 축적돼 온 우울증, 자살기도, 섭식장애 입원병동 경험 등 - 을 2008년 무렵부터 단편소설 분량으로 써 모으고 그걸 2020년 순서에 맞춰 묶고 빈 곳을 채워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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